보험사, 보장성 보험 출시 잇따르는 이유
보험사, 보장성 보험 출시 잇따르는 이유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1.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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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건전성 유지 위해 저축성 보험 기피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올해 출시되는 보험 상품들은 저금리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하기 위한 보장성보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높아지는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저가형 상품을 늘리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가운데 한화생명이 ‘변액유니버셜GI보험’과 ‘스마트LTC종신보험’, 교보생명은 ‘생생플러스건강보험’, ING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변액·차세대종신보험을,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은 암보험을 출시해 판매에 나섰다.

손보업계에서는 KB손보가 ‘The드림365건강보험’, 동부화재는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 한화손보는 ‘마이라이프 세이프투게더’, 더케이손보는 ‘무배당 2030 실속 큰병보장보험’을 각각 내놨다.

보험업계가 새롭게 내놓은 상품들은 보장성보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할인특약 등을 내세워 저렴한 보험료와 상품 구성을 다양화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예정이율 하락으로 보험료가 증가하자 부담을 느낄 소비자들을 위해 필요한 보장만 고를 수 있도록 하고 해지 환급금을 줄여 보험료를 저렴하게 한 상품들이다.

이는 지난해 경기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보험을 해약하는 이들이 늘면서 보험사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41개 생명·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4조730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 2014년 총 해지환급금인 26조2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1년 도입될 새 회계기준에 대한 대응책으로 저축성 대신 보장성을 늘리고 있다. 보험사의 부채(지급 보험금)를 지금까지는 원가로 계산했지만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즉 고객이 낸 보험료 가운데 위험 보장을 위해 사용되는 부문만 수익으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저축성 보험은 회계기준이 변경되면 부채가 증가하게 되고 그 만큼 책임준비금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에 자본건전성 유지를 위해 보장성 위주의 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받아 자산운영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야 하지만 저금리가 지속되자 수익성이 떨어지게 됐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장성 상품을 강화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어려운 경제상황에 맞게 저렴한 보험료를 강조하면서도 다양한 보장으로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저축성 보험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수익성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보장성보험이 크게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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