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인사에 대해 '다른 생각'…장기화 조짐
임원 인사에 대해 '다른 생각'…장기화 조짐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1.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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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노조가 설치한 천막. <사진=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최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빌딩 앞에서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노동조합이 시위를 시작했다. 하나금투 노조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유는 하나금투 사측이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당시 박석훈 신한금융투자 리테일그룹 부사장과 강민선 법인영업본부장을 각각 리테일그룹장과 홀세일본부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이 인사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를 거둔 인사를 스카웃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하나금투 노조 입장 = 하나금투 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 계약이 만료된 임원 21명 가운데 10명이 해임된 것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박석훈 부사장, 강민선 전무를 영입한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석훈 부사장은 리테일그룹장을 맡고 있으며 강민선 전무는 홀세일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은 1991년부터 신한증권(現 신한금융투자)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2009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됐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하나금투 사장 자리에 앉았다.

이 사장이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출신 임원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이 사장은 조한백 상무를 스카웃해 미래전략팀을 운영하게 했다. 조 상무는 2001년 4월부터 약 3년 동안 굿모닝신한증권에서 미래전략팀장으로 일했었다.

하나금투 노조 관계자는 “선배들은 다 내쫓고, 내부 승진 인사를 하지 않고 외부 인사를 부사장과 전무로 앉혔다”고 지적하며 “예전 A사장 재임 시절에 외부 인사를 많이 데려왔었는데 정책적 판단도 잘못했지만 외부인사들이 충성도가 부족해 조직이 많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래 한국투자증권(舊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現 하나금융투자)이 인수될 때 업계 3-4위정도였었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한국투자증권은 우리보다 규모가 3배 커졌고 하나금투는 자본금 업계 9위 정도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것이 ‘낙하산 인사’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한금투 출신들이 더 들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영입된 신한금투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스카웃을 해야 할 정도로 유능하다고 평가하지도 않고 있다.

◇ 하나가 되지 못하는 하나금투 노사 = 반면 하나금투 사측은 “가장 검증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현직에 있고 정말 많은 성과를 거둔 인사들을 스카웃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투 노조 측은 “시위 종료 날짜는 미정”이라고 밝혀 하나금투 노사 대립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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