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금융감독원은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포인트가 사용하는데 제약이 많다는 의견에 따라 사용제한을 없애도록 했다. 이에 포인트 적립을 많이 하던 소비자들의 이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포인트를 전부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전체 8개 카드사 가운데 우리·KB국민·롯데카드 등 3곳에 그쳤다. 나머지 BC·하나·삼성·신한·현대카드는 포인트를 사용함에 있어 구매금액의 10%~50%만 사용 가능하는 등 비율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금감원이 소비자의 포인트 사용에 제약이 없도록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이 개정함에 따라 올해부터 출시되는 카드는 포인트를 100%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BC·하나카드는 이달부터, 삼성·신한카드는 오는 4월부터 기존 카드 포인트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의 경우 포인트 발생에 따른 구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하반기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타 카드사처럼 포인트 적립시 적립금에 대한 부담을 가맹점과 일정비율로 나누지 않고 현대카드가 100% 부담하고 추후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사용할 때 그 비용을 가맹점과 나눈다는 게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 비율 제한이 폐지되면 5년 유효기간이 지나 자연 소멸되는 포인트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사용비율이 제한된 포인트는 1억154만건으로, 4490억포인트에 달했다.
이 같은 정책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존 카드 포인트 사용에 있어 한결 자유롭게 됐다. 또한 기존에 할인이나 캐시백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적립 포인트 등과 차별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해야 한다.
통상 포인트 카드의 경우 할인카드와 비교했을 때 1%의 적립이 가능하다고 하면 할인카드의 경우 0.5%의 할인만 가능하다. 이는 할인과 같은 캐시백의 경우 소비자들이 사용한 금액에 따라 이를 제외한 청구금액만 카드사가 요청하지만 포인트는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의 계약에 따라 적립금을 조정해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카드사마다 계약이 다르고 수익구조에 따라 할인혜택이 더 좋은 카드도 있어 단순비교로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같은 연회비임에도 예를 들어 현대카드의 경우 할인이 되는 ‘현대카드X Edition2’의 경우 전국 주유소에서 0.5%/1% 할인이 가능하다. 반면 적립식인 ‘현대카드M Edition2’는 GS칼텍스 리터당 60 M포인트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의 경우도 ‘삼성카드 4’는 가맹점의 0.7~1% 할인이 가능하지만 ‘삼성카드 taptap S’는 모든 가맹점에 1%포인트를 적립해 줘 혜택이 비슷한 것 같지만 적립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카드사들이 보유한 포인트 적립형 신용카드는 일부 가맹점에 한해 제한된 경우가 많았지만 할인을 받는 카드에 비해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이 있다면 포인트 적립에 따른 효과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인트의 경우 자사의 카드사에 귀속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 보니 가맹점들과 계약을 할 때에도 가맹점들이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 많은 적립금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포인트 사용제한에 따른 불편함도 사라지면 포인트를 적극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