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아니면 명함 못 내민다?
고려대 아니면 명함 못 내민다?
  • 심상목
  • 승인 2010.06.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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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이팔성·김승유’ 우리금융 놓고 대격돌 초읽기

 

“고려대 출신 아니면 명함 내밀기가 힘들어졌어요.”

 

요즘 금융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하소연이다. 이런 말들이 회자되는 중심에는 어윤대 KB금융회장 내정자가 있다. 어 내정자가 금융권에 진입하면서 국내 굴지의 금융사 회장들이 ‘고려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실제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이른바 국내 빅4 금융사 중 3명이 고려대 출신 인사들이다. 상고 출신의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만 이 대열에서 빠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도 ‘줄’이 연결돼 있다. 어윤대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이자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다.

 

한일은행 상무, 한빛증권 사장장을 지낸 이팔성 우리금융회장은 고려대 법대 출신이다. 학과는 다르나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명박 대선캠프에서 경제특보를 지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지낸 인연을 가지고 있다.

 

현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지내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동기다. 이처럼 국내 3대금융사 회장은 ‘고려대’라는 명목으로 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고려대 출신이자 ‘MB맨’들이 곧 각을 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시각은 정부가 6월중으로 우리금융의 민명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인데 3명의 회장의 의견이 제각각이라는데 기인한다. 

 

우선 어윤대 내정자는 우리금융 인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어 내정자는 “우리금융이 KB금융보다 사업 다각화가 잘돼 있어 관심을 두고 있다”며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조건을 보고 인수전에 참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직접 인수라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의 입장을 다르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가 거론될 때 마다 완전분석 매각이라는 카드를 내밀어왔다.

 

이 회장이 말하는 완전 분산매각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약 57%인 정부 지분을 5%미만 단위로 잘게 나눠 매각하는 방식과 4곳 혹은 5곳의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5~10% 내외의 지분을 나눠 파는 방식이다.

 

이 회장이 이러한 카드를 제시하는 이유는 우리금융이 민영화가 되더라도 실질 소유주를 두지 않고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함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김승유 회장도 우리금융 인수를 바라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인수 후보자로 거론될 때마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인수희망자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선택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위가 3개 금융사 회장이 정권과 연이 있어 서로 다른 방안을 제시할 경우 자칫 실세간의 힘겨루기로 비춰질까 곤혹스러움을 감추기 못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심상목 sim224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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