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이사장이 이끄는 한국거래소의 변신
정찬우 이사장이 이끄는 한국거래소의 변신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2.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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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거래소들과 경쟁하려면 임직원 모두 ‘열공’해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한국거래소(거래소)에 요즘 상당한 변화가 진행중이다. 최근 거래소에는 큰 폭의 조직 개편이 있었다. 거래소 조직개편의 핵심은 인력 재배치와 임원 감축이다. 최근의 조직개편에 대해 거래소는 보다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거래소 왜 변신하나 = 거래소는 더 효율적이고 빠른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래소는 9일 전체 직원 중 20%정도인 팀장 및 팀원급 직원 160여명을 전보 발령했다. 거래소가 이렇게 대규모 인사이동을 시행한 이유는 직원들의 희망 때문이다.

또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사이동이 거래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정찬우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보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12월 16일에 임원 15명(코스콤 파견 전문위원급 1명 포함)가운데 8명을 줄였다. 정 이사장 부임 후 3명이 임원으로 승진해 거래소 임원은 모두 10명이다. 결국 본래 있던 거래소 임원 15명 중 7명만 남은 셈이 됐다.

정 이사장은 1963년생이다. 전임자인 최경수 이사장(1950년생)에 비해 13살 젊다. 정 이사장은 취임 직후 의전을 간소화했으며 젊은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그동안 거래소는 실적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자본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좀 더 빠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을 받아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 이사장의 인사가 거래소 조직을 좀 더 적극적이고 빠르게 움직이도록 바꾸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그래도 갈 길 먼 거래소 = 정 이사장이 짊어지고 있는 짐은 아주 무겁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앞으로 거래소는 해외 주요 거래소들과 경쟁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의 주요 경쟁 상대는 싱가포르거래소, 나스닥 글로벌마켓, 동경증권거래소, 뉴욕거래소 등이다.

이들 주요 국가 거래소들은 2000년대 초부터 지주회사로 모습을 바꾸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등을 진행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세계 자본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에 있는 주요 거래소들은 구조개편을 마쳤으며 인수합병(M&A), 신사업 진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JPX)은 2013년에 동경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를 통합 상장했다. 통합 상장된 동경과 오사카거래소는 지주회사 형태다. 홍콩거래소도 지주회사로 전환돼 있다. 한국거래소도 지주회사 전환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 인사들 중에는 거래소가 앞으로 번창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형태로 모습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동경이나 홍콩, 싱가포르거래소보다 사업 진행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동경이나 홍콩, 싱가포르의 경우 경제력이 강한 곳에 거래소가 위치하고 있으나 한국거래소가 있는 서울과 부산은 점점 경제력이 쇠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중국계 자본이 집결하는 지역이고, 일본 동경은 일본계 자본이 모이는 지역이다.

다만 부산과 서울의 입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중국계 자본이나 일본계 자본, 기타 해외 자본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지역일 수도 있다. 

또 거래소도 해외에 있는 높은 경쟁력을 가진 거래소들처럼 수익원을 다양하게 해야 할 필요도 있다. 홍콩거래소도 본래 주 수익원이 증권, 채권, 각종 파생상품거래 수수료였으나 2012년 11월에 런던금속거래소(LME)를 인수하면서 달라졌다. 금속거래 중개료가 새 수익원이 된 것이다. 현재 거래소의 주 수익원은 현물과 파생 트레이딩 수수료다.

거래소는 상장 수수료도 홍콩거래소나 싱가포르거래소에 비해 조금 받고 있다. 지난해 홍콩거래소 상장 수수료(최저요금 기준)가 2160만원이었던 반면, 거래소(코스피)는 160만원이었다.

증권가 인사들은 거래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콩거래소나 싱가포르거래소 인력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거래소 인력들이 외국어 실력을 더욱 높여야 하며, 선진 금융문화 및 금융 비즈니스를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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