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죽음의 기업’ 오명 씻을 수 있을까?
넷마블, ‘죽음의 기업’ 오명 씻을 수 있을까?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7.02.10 13: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하는 문화 개선안 의무 적용하기로… 결과는 ‘미지수’
'넷마블 노동자의 돌연사 우연인가, 필연인가 : 게임산업 노동환경 실태와 개선과제' <사진 = 이정미 의원실>

[이지경제] 임태균 기자 = 넷마블의 근로환경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연이어 직원이 사망하면서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까지 이어진 것. 넷마블은 국회 토론회에 앞서 지난 7일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의무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개선안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며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넷마블 노동자의 돌연사 우연인가, 필연인가 : 게임산업 노동환경 실태와 개선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정미 의원은 “넷마블에서 일어난 3명의 사망 그리고 2명의 돌연사는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밝히며 “밤 10시는 반차, 밤 12시는 칼퇴, 새벽2시 연장이 관행이라는 장시간노동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SNS를 통해 “넷마블에서 노동자를 갈아 넣어 게임을 만드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에서는 지난 2016년 7월 모바일 게임 '길드오브아너'의 그래픽을 담당한 직원이 돌연사를 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 소속 직원이 돌연사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최경희 서울근로자건강센터 센터장은 "20‧30대에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0만 명 당 10명 미만 수준으로 3000여명이 근무하는 넷마블에서 2명이나 돌연 사망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사건과 그 원인에 대한 이해와 대책 마련을 위해 사업장에서 발생한 돌연사에 대해서는 경찰청과 공조체계를 마련해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건강연대가 넷마블 전·현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지난 2016년 11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재직자269명은 월 평균 236.8시간을 일한다고 응답했고, 퇴직자 261명은 월 평균 279.4시간을 일했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넷마블 노동자의 74.7%가 이 같은 장시간 노동에 대해 회사가 “많이, 오래 일하는 것을 장려”한다고 답했으며,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장려” 한다는 응답은 7.5%, “피곤하면 가서 쉬게 배려한다”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해당 설문조사 중, 넷마블 전·현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경우 넷마블 재직여부를 확인함 없이 누구나 참여 및 답변을 제출할 수 있게 설문조사를 실시했기에 표본수집 과정에서 정확성과 신뢰성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 7일 넷마블은 넷마블 컴퍼니(넷마블게임즈 및 계열사 전체) 2월 정례 경영포럼(넷마블컴퍼니 경영진 협의체)에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내놨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 <사진 = 뉴시스>

넷마블게임즈 권영식 대표는 “지난 11년 경영위기를 맞이했고 12~13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14년 후부터 안정적 경영환경을 확보한 게임즈 및 계열사들의 연봉수준은 업계 상위권에 이르렀고 15년, 16년 2년 연속 전 직원 대상 스톡옵션을 발행해 회사의 결실을 나누는 등 처우개선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하며, “대대적인 인력확충을 통해 일하는 문화 개선에도 힘썼지만 회사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개선효과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 인수한 소규모 개발회사에서의 개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간 조직문화 및 근무환경을 면밀히 진단했고 24시간 서비스 하는 온라인 게임업의 특성과 개발자 중심으로 근무하는 전문가 집단에 최적화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컴퍼니 전체에 의무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며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권영식 대표는 “이번 결정으로 넷마블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뛰어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