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부실기업 꼬리표 떼고 '턴어라운드' 도전
GS건설, 부실기업 꼬리표 떼고 '턴어라운드' 도전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2.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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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전과 사업다각화로 실적기반 다져...해외부문은 수익성 최우선

[편집자 주]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수출은 부진에 빠졌고, 내수는 회복의 기미가 없다. 안으로는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가 폭발직전이고 소득확대를 기대할만한 선행지수도 없다. 밖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확대로 중국 등 신흥국 시장까지 위태롭다. 그러나 한국경제가 주저앉을 수는 없다. IMF사태와 금융위기도 거뜬히 극복한 저력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 이제 다시 한국경제가 뛰어야 한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GS건설이 지난 2년간 보여줬던 행보는 부실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뗀 모습이다. 주택과 인프라 부문에서 선전하며 안정화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그동안 준비했던 카드를 하나둘씩 꺼내들며 ‘턴어라운드’에 도전한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한다.

GS건설이 지난 달 25일 공정 공시를 통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실적에 따르면 매출 11조360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 세전이익 210억원, 신규 수주 11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하며 2년 연속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17.2% 상승하며 크게 개선됐다.

GS건설은 잇따른 해외 사업 부실로 '어닝쇼크'를 맞으며 2013년 영업 손실 1조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재기했다. 매출도 2년 연속 10조원대를 돌파하며 명실상부 대형 건설사의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사진 = 뉴시스>

실적 개선의 원인은 건축과 인프라 부문의 성장세에 따른다. 건축부문은 브랜드 자이를 앞세운 분양 시장의 호조로 전년 대비 31.2%가 성장한 4조8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프라 부문도 시도했던 사업가치가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며 1조38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건축 부문과 인프라 부문에서 개선세가 뚜렷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3년간의 노력으로 궤도에 올라선 사업 기반을 통해 올해에는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는 다각화 전략과 과감한 수주 전략을 동시에 꺼내들 예정이다. 올해 전반적인 건설 경기 전망이 좋지 않지만 그간 준비했던 수주를 본격적으로 집중시켜 잿빛 전망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물량전과 다각화

부동산리서치업체 닥터아파트가 집계한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 조사에서 GS건설은 20개 단지, 1만9808가구 분양 예정으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2위는 현대건설로 올 해 18개 단지, 1만266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2위와의 격차는 7000여 가구다.

GS건설은 분양물량 중 대부분을 상반기에 집중시켰다. 그간 주력했던 정비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2015년에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 부문에서 1위(8조180억원)를 기록했던 GS건설은 지난해에도 정비 사업 주력 기조를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 분양 물량을 대폭 끌어올렸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광역 도심 위주의 재건축 사업을 따낸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월별 신규 분양 물량 중 건설사별 최다 분양도 GS건설이 차지했다. 이번 달에만 무려 4200여가구의 분양 예정이 증명한다. 경기 오산시티자이2차 1090가구, 경기 김포자이더빌리지 525가구, 충북 서청주파크자이 1495가구, 대전 복수센트럴자이 1102가구 등이 2월 분양 일정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초 단일 업체가 쏟아내는 공급량으로는 보기 드문 대규모 물량이며 말 그대로 융단폭격이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으로 분양이 올해로 연기된 단지도 있고 예년보다 설 연휴도 빨라 2월부터 ‘큰 장’을 열었다”며 “수도권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신도시 일대가 분양되고 충청권은 도심에 분양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GS건설은 주택사업의 다각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분양 일변도였던 주택사업의 체질 변화를 위해 단독주택과 뉴스테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단독주택 브랜드 ‘자이더빌리지’는 LH로부터 용지를 공급받아 대형 건설사 최초로 진행하는 단독주택리츠 사업으로 실 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더하며 단독주택의 단점으로 꼽히던 보안, 관리, 주거 시스템 및 가격 안정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교량, 고속도로, 지하철 등 주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의정부경전철 파산이라는 악재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 위례신사선 주간사로 선정되며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해외 부문은 수익성 강화에 중심

다만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주택 부문과는 달리 해외 부문은 목표를 하향 조정한 모습이다. GS건설이 밝힌 올해 목표는 매출 12조2500억원, 수주 10조9000억원이다. 신규 수주 목표치는 지난해 목표(12조3000억원)보다 5.5% 낮게 설정됐다. 이는 지난해 실제로 거둔 수주실적 11조53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해외 수주의 경우 작년 목표액(5조830억원)보다 24.2% 낮은 3조851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은 2조880억원에 그쳤다.

건설사의 해외사업은 불확실한 유가와 발주처 지연 등으로 인해 대규모 미청구공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몇 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는 분야다. 이에 GS건설은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조정 해외원가율의 개선을 기대하며 보수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에 따르면 해외 현안 프로젝트는 대거 정리된 상황이다. 전 분기에 최대 비용을 반영했던 UAE RRE(확장공사)는 450억원으로 PAC(예비공증서)를 수령했다. 사우디 라빅2 CP 3&4는 올해 1분기, 쿠웨이트 tank farm은 상반기 내로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외 보유하고 있는 해외 우선 협상 물량도 많아 올해 1분기부터 해외 수주 증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높은 잠재적 수주 잔고는 수주계약 및 착공 지연에도 방어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에는 상반기 수익성이 좋지 않은 해외공사가 마무리 되고 건축과 인프라 등 양호한 사업장의 이익 성장세가 이어지며 ‘턴 어라운드’가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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