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잠재적 손실 털고 올해엔 흑자전환 자신
대우건설, 잠재적 손실 털고 올해엔 흑자전환 자신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2.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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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재도약 등 조심스런 전망...산은 매각작업도 순조 예상

[편집자 주]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수출은 부진에 빠졌고, 내수는 회복의 기미가 없다. 안으로는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가 폭발직전이고 소득확대를 기대할만한 선행지수도 없다. 밖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확대로 중국 등 신흥국 시장까지 위태롭다. 그러나 한국경제가 주저앉을 수는 없다. IMF사태와 금융위기도 거뜬히 극복한 저력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 이제 다시 한국경제가 뛰어야 한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실적 저조, 주가 하락, 의견 거절, 매각 문제 등의 이슈들은 지난해 대우건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에서 영업 손실이라는 굴욕도 받아들였다. 다만 주택 시장의 지속적인 호조와 잠재적 손실을 떨쳐낸 해외 사업은 대우건설의 재도약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다시 뛰자’는 표현이 가장 걸맞아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 9일 지난해 연간 실적 공시를 발표하며 5030억원대의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참담한 결과지만 ‘오히려 잘됐다’는 업계의 견해가 지배적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잠재손실이 모두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 자잔 플랜트현장의 손실이 크게 반영됐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 및 비용 증가,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 받는 등 해당 사업에서 총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외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에서도 부지인도지연 등으로 인한 11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이 모두 반영됐다. 미청구공사 금액도 5000억원대로 대폭 축소됐다. 

이처럼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된 손실은 모두 1조1000억원에 이른다. 해외 4개 현장에서 공기지연 및 예정원가율 상승에 다른 추가 원가 7730억원, 국내외 장기매출채권 대손상각 600억원, 국내외 투자법인 손상차손 등 영업외비용 2600억원 등을 반영했다.

<사진 = 대우건설>

흑자 전환 자신

대우건설은 적자 전환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목표 영업이익을 7000억원으로 설정하며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말 그래도 '절치부심'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매출도 미래 전망을 밝히고 있다. 매출 성장의 원인은 전체 매출 비중의 70%에 육박하는 주택 부문이 원동력이다.

특히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 부문에서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 주택 분양 중 총2만8666가구를 분양해 건설사 중 1위를 기록했던 대우건설은 올해에도 이 부문 1위(1만4882가구)를 기록했다.

11·3 부동산대책과 각 종 규제 등으로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올해 주택 시장기조에 따라 건설사 전반적으로 주택 분양 예정 물량이 대거 줄었지만,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온 분양 물량들이 올해부터 입주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분양대금이 입금돼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한해 영업이익 목표치인 7000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이유다.

어느 때보다 수익성 창출이 선결과제인 대우건설은 안정세에 접어든 국내사업 매출비중을 총 매출 중 73% 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손실을 털어낸 해외사업에서 개발형 투자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해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충분히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목표에는 약 8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해외 클레임 중 환입되는 부분과 설계변경으로 인한 미확정분을 포함하지 않아 실제 성과는 목표이상이 될 수도 있다”며 “향후 철저한 내실경영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수주를 통해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타 건설사와 다르게 매각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사모펀드가 10월 만료됨에 따라 올해 진행될 매각 작업은 그간의 부정적 이슈로 인해 순조롭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잠재적 손실을 털어냄에 따라 상반기 중으로 확실한 시장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산업은행의 매각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엄격히 적용된 회계 기준에 따른 ‘어닝 쇼크’를 털어내고 다시 뛰는 대우건설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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