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등 가축전염병 유행 영향, 밥상 물가 상승 우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유행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달걀 가격이 대폭 상승하는 등 밥상 물가가 올랐고, 국제 유가의 영향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수입물가상승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17로 6개월 간 꾸준히 상승했으며 전월(100.85) 대비 1.3% 올랐다. 이는 2014년 12월(103.11)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월(98.48)과 비교하면 3.7%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의 역할을 갖는다. 따라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생산자물가상승은 축산물과 석유관련제품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 오른 가운데 축산물(6.3%), 수산물(4.8%), 농산물(2.6%)의 상승을 보였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달걀이 40.9%, 돼지고기가 5.9% 올랐으며 특히 달걀은 전년 동월 대비 113.5%로 대폭 상승해 AI의 영향이 물가에 크게 미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산품은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1.4% 올랐으며 특히 코크스(31.4%), 벙커C유(10%) 등 석탄·석유 관련 제품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또 음식료품 중 달걀이 사용된 알가공품(20.4%) 가격도 올랐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고, 서비스 부문은 전체적으로 0.3%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국제항공여객(5.1%) 등 운수 쪽 일부 서비스는 큰 오름세를 보인 경우도 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