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으로 1인당 사용금액은 감소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국자의 증가로 전체 사용량은 많아졌지만 1인당 사용금액은 다소 줄어든 모양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의 카드 해외사용 금액은 143억달러로 2015년 132억6000만달러에 비해 7.8% 증가했다. 한화로 16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수는 4692만장으로 전년(3842만장)과 비교해 22.1% 많아졌다.
이는 해외여행, 유학 등 출국자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2238만명으로 2015년 1931만명과 비교해 15.9% 증가했다. 특히 2010년과 비교해보면 1249만명에서 6년 사이 1000만명 가량 늘었다.
다만 증가세는 둔화돼 2014년 15.7%에서 2015년 8.7% 증가에 그치는 등 해마다 증가폭은 좁아지는 추세다.
또 1인당 사용금액은 다소 줄었다. 카드 한 장당 평균 사용금액은 지난해 기준 305달러로 전년대비 11.7%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상승이 출국자들의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원·달러 평균 환율은 △ 2014년 1053.2원 △ 2015년 1131.5원 △ 2016년 1160.5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102억6800만달러로 사용금액이 가장 높았고 체크카드(36억3100만달러), 직불카드(4억1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107억8백만달러로 전년(100억4800만달러)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