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해외수주서 'ENG 합병' 시너지 날까?
포스코건설, 해외수주서 'ENG 합병' 시너지 날까?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2.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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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높은 부채비율 부담...경영진 "수익성 중심경영" 강조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부진했던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해외 사업을 도맡았던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통해 해외 부문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지난해 11월 23일,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흡수합병 결정을 공시했다. 지난 1일 양 사는 합병을 마무리하고 단일회사로 출범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의 상호를 포스코건설로 유지하며 포스코엔지니어링은 40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번 포스코건설의 합병은 존속법인과 소멸법인의 합병으로 주력 사업 집중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포스코건설은 신속한 경영 판단을 위해 인력구조와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관리비용 절감을 도모함으로써 비효율 요인들을 제거해 경영효율성을 증대하겠다고 공시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엔지니어링에서 가지고 있는 강점 등이 있기 때문에 합병을 통해서 포스코건설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포스코건설이 밝힌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곧바로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포스코건설에게도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인프라 분야에서 설계를 전문으로 진행했던 업체다. 주로 중동에서 사업을 진행했지만 저유가로 인한 중동발주 물량의 감소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부채비율도 500%를 넘겼다.

포스코건설도 해외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재무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브라질 CSP제철소 프로젝트 손실로 인해 지난 해 3분기 영업 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062억원, 1743억원으로 적자 전환된 상황이다.

또한 합병과정에서 포스코건설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300명 안팎의 직원을 내보냈다. 포스코엔지니어링도 출범 40년을 맞았던 지난해 10월 4일부터 희망퇴직을 받아 전체 인력의 절반 가량을 내보냈다. 퇴직자들의 퇴직금이나 관련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감축에 따른 잡음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해외수주를 늘린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해외수주는 19억3000만 달러로 2015년의 16억6000만 달러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포스코에 이어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며 올해 중동 수주 전망을 밝히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PIF는 사우디에서 지난해 11월 1조180억원 대의 호텔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수장인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이 이번 달로 취임 1주년을 맞았기 때문에 올해에는 결과물을 내야할 시기로 보고 있다. 

▲ 지난 18일 포스코건설이 '하나되는 포스코건설'이라는 표어로 수원 광교산 산행 행사를 가졌다. < 사진 = 포스코건설 >

지난 18일에는 수원 광교산에서 한 사장을 비롯한 사업본부별 본부장, 직책자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되는 포스코건설'이라는 산행 행사를 가졌다. 이날 산행은 포스코건설 내 조직 문화 개선활동인 'theplus'의 일환으로, 이번 합병을 통해 임직원들과 직책자들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한 사장도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기대하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리스크관리에서 영업 초기단계에서부터 PJT 건전성 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상업계약 조건 점검 활동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다”며 “본부와 해외법인 단위별로 원가와 고정비를 가시화해 절감을 유도하는 경영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고 전한 바 있다.

단일회사로 출범한 포스코건설이 해외 부실 수주 방지와 수익성이 높은 해외 수주를 통해 어두워진 재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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