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현대·기아차, 롯데와는 다른 차원?
[사드보복] 현대·기아차, 롯데와는 다른 차원?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3.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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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공장은 합작법인 형태...생산·판매 감소는 中정부도 원치 않을 것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비상이 걸렸다. 국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 중국 정부가 한국의 관광과 유통산업을 중심으로 보복을 시작한 가운데, 다음 '불똥'으로 자동차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중국의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즈는 “삼성과 현대의 최대시장은 중국이며 대부분의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다”며 “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된다면 두 기업도 머지않아 고통을 받을 것이다”고 보도하며 반한(反韓) 정서를 조성했다.

▲ 지난 2일 중국SNS 웨이보(weibo)에 올라온 훼손된 현대차 < 사진 = 웨이보 갈무리 >

다음 날인 2일에는 최근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중국인 20여명이 현대차에 벽돌을 던져 깨부신 사진이 기재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반한 정서가 민간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에 총 114만2016대를 판매했다. 이는 글로벌 전체 판매량 중 23.5%를 차지한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기아차는 중국에 65만6대를 판매했으며 중국 판매량은 전체의 21.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가동 중인 전 세계 모든 공장에서 생산하는 총 차량 4대 중 1대 꼴로 판매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높은 이유는 각각 중국에 최대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현대차는 4곳의 중국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 지난 2002년 완공한 베이징 1공장을 시작으로 2, 3공장까지 이어지는 베이징 생산라인에서만 연간 글로벌 총 생산능력 대비 완성차 25%(121만대), 엔진 15%(8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창저우 4공장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충칭에 완공될 5공장은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기아차도 옌청에 3공장까지 가동 중이다.

▲ 현대차 베이징 2공장의 생산라인. YF소나타, LF소나타, 투산 등 현대차의 주력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

또한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에서 SUV차량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음에 따라, 중국 맞춤형 SUV라인업과 신형 SUV차량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을 수립할 만큼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명실상부 최대 시장이다. 따라서 중국의 반한 분위기가 장기화된다면, 현대·기아차의 생산량과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은 현지업체와 지분 50대 50의 합작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중국 외 시장에 대한 방안도 점검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이 현지 파트너사와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기업까지 제재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상황을 지켜보며 사드 보복 리스크에 대한 세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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