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작년은 국내은행들의 명암이 엇갈린 해였다. 일반은행(시중은행, 지방은행)은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이 상승세를 탄 반면 특수은행은 최악의 경기부진을 맞은 조선업의 손실을 부담하는 등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2016년 중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4조4000억원)대비 31.%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6조8000억원에서 2015년 4조4000억원, 지난해 3조원을 기록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독한 경기부진을 맞은 조선업의 손실을 감당한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국내은행 전체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특수은행의 손실이 상당했음을 짐작케 한다.
실제로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2015년 6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9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특수은행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전년(6000억원)과 비교해 6배가량 급증했다. 이 중 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조원을 기록해 최악의 적자를 냈다.
반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4조1000억원)대비 32.5% 증가했다. 지방은행 역시 1조원의 순이익을 내 1000억원(6.28%)가량 상승 실적을 냈다. 이들 일반은행의 대손비용은 2015년 3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28.2%) 줄었다.
한편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1.55%로 역대 최저수준을 경신한 가운데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가 이자이익을 함께 상승시킨 것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