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으로 달러예금 사상 최고… '쌀 때 사자'
환율 하락으로 달러예금 사상 최고… '쌀 때 사자'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03.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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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예금 잔액 580억원 '사상최고'
낮은 환율에 미리 확보하고 이미 보유한 달러는 환전 안하고
<사진 = 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이 두 달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달러화예금 잔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쌀 때 많이 사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내·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5일 발표한 ‘2017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679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2억9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57억4000만달러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특히 미국 달러화예금 잔액은 579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7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전체 외화예금 잔액의 85.4%에 달하며 잔액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자료 = 한국은행>

달러화예금이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화의 가치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최고 1210원까지 치솟았던 달러 가치는 1월 말 1162원으로 떨어졌고 지난달 말 기준 1130원까지 급락했다.

이에 기업들이 수입 대금 지불을 위한 달러를 쌀 때 미리 확보해 예치한 것이 원인으로 평가된다. 또 예고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상승기대로 환전을 미루는 것도 주요 이유다. 이런 심리는 개인 예금자도 마찬가지라 실제로 전월대비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23억9000만달러, 개인 예금도 3억6000만달러씩 각각 증가했다.

엔화와 유로화예금도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엔화의 예금잔액은 전월대비 2억4000만달러 증가한 4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예금 역시 1월보다 2억8000만달러 오른 30억달러를 달성했다.

영국 파운드화나 호주 달러화 등 기타외화예금도 전월보다 1억9000만달러 증가한 16억 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위안화는 대기업의 수입대금 결제수요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감소했다. 위안화예금 잔액은 11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7000만달러 줄었다.

은행별 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564억5000만달러, 외은지점이 144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각각 30억9000만달러, 2억달러 늘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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