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꿈의 전기차' 테슬라 1호점 등장, 뚜껑 열어보니…
[르포] '꿈의 전기차' 테슬라 1호점 등장, 뚜껑 열어보니…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3.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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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디자인 뛰어나지만 가격·접근성 등 아쉬워...6월 인도 전 충전소 확보에 힘쓸 것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꿈의 전기차’ 테슬라가 상륙했다. 하남 스타필드에 1호점을 차리고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공개된 테슬라의 성능은 확실히 뛰어났다. 다만 1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와 아직 낯가림중인 국내 전기차 시장은 구매에 망설여지는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 하남 스타필드 2층에 위치한 테슬라스토어 < 사진 = 이한림 기자 >

15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스타필드 2층 아르마니 매장 옆에 위치한 테슬라스토어 내외부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가이드와 휘둥그런 눈을 뜨고 테슬라를 직접 만져보는 방문객들이 보였다. 마치 IT신제품을 전 세계 최초 공개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테슬라스토어에는 약 198㎡(60평)정도의 공간에 흰색과 빨간색의 ‘Model S 90D(이하 모델 S)’ 2대가 배치됐다. 그 외 뼈대를 살펴수 있는 하단부 섀시 플랫폼과 주행거리 및 연비를 알아보는 디스플레이, 슈퍼차저 충전기, 내장재를 살펴보는 디자인 스튜디오 등이 자리 잡았다.

▲ 테슬라 Model S 90D를 살펴보고 있는 방문객들 < 사진 = 이한림 기자 >

다섯 여명의 테슬라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차량전문가)들은 방문객들에게 테슬라의 이점을 소개하느라 분주했다. 전시장 입구 쪽에 배치된 빨간색 모델 S에 차저(전용충전기)로 충전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 충전을 통한 차량 유지 기능이다. 따라서 테슬라 구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는 1회 충전을 통해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는지, 충전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충전소의 접근성은 뛰어난지 등이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판단된다.

테슬라스토어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90km로 정속 주행할 경우, 100kWh배터리가 장착된 S 90D가 1회 충전 시 613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시속 90km 이내에서는 주행거리가 더 늘어난다고 부연했다.

▲ 급속 충전기와 테슬라 Model S 90D < 사진 = 이한림 기자 >

국내 환경부 측정 기준으로 봤을 때 모델 S의 1회 충전 시 가능한 주행거리는 378km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현대차 아이오닉(191km)과 기아차 쏘울EV(148km)보다 월등하다. 다만 테슬라 모델 S의 가격은 기본 사양이 약 1억2100만원이며 완전주행기능이 탑재된 풀옵션은 1억6100만원에 달한다. 앞서 비교했던 아이오닉과 쏘울EV가 현재 시가 4000만원대 초중반임을 감안했을 때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일반 충전(데스티네이션 차저)과 급속 충전(수퍼 차저)으로 구분되는 충전기의 충전시간 차이도 다른 의미로 월등했다. 하루 30km를 주행했을 때 급속으로 충전한다면 완충 시간이 6분이 채 안 걸리지만 일반 충전이라면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하루 주행거리가 더 늘어난다면 시간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 테슬라 Model S 90D의 내외부 < 사진 = 이한림 기자 >

테슬라는 올해 6월을 차량 인도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에 상반기 안으로 데스티네이션 차저 25곳을, 올해 안에 슈퍼 차저 7곳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전용 충전소 확충에 열을 올려 국내 이용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관건으로 풀이된다.

또한 테슬라가 미국 현지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4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인 ‘Model 3’의 국내 도입 시점도 이미지 제고를 통해 앞당길 수 있다면 국내 시장 연착륙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범용성 등이 부족한 시점이지만 전기차의 미래가치는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며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하며 국내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 전기차의 우수성에 대한 미래 가치는 입증돼 있다. 시장을 구현해낼 방법과 시간이 문제로 보인다. < 사진 = 이한림 기자 >

한편 하남 스타필드 테슬라스토어에서 도보 거리에 위치한 2층 주차장에는 슈퍼차져 7대와 모델 S 시승 차량이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낯선 느낌인 테슬라스토어에는 당분간 많은 인파들이 몰려 체험 기회를 제공받을 전망이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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