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480조원… '생계형'은 69만가구
자영업자 대출 480조원… '생계형'은 69만가구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03.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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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부채 1억1300만원, 상용근로자 가구보다 높아
<사진 = 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자영업자들의 빚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는 480조원을 넘어섰다. 가구당 평균 부채도 1억원을 넘겼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3월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조7000억원 증가했다. 연간 증가액과 잔액 모두 역대 최고치다.

앞서 자영업자 대출은 2012년 318조8000억원, 2013년 346조1000억원, 2014년 372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5년 40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은행대출은 347조2000억원, 제2금융대출은 133조원으로 각각 72.3%, 27.7%를 차지했다. 이 중 사업자대출은 308조7000억원, 가계대출은 17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종별 대출 비중은 △부동산입대업(39.3%) △도소매업(15,7%) △음식·숙박업(9.8%)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부동산입대업 자영업자는 사업자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반면 사업 규모가 영세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자영업자는 가계대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1300만원 수준으로 월급을 받는 근로자 가구(7700만원)의 1.5배 수준이다. 가구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도 자영업자 가구가 181.9%로 월급 근로자 가구(119.5%)보다 높다.

문제는 소매업과 음식점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경영 부진으로 채무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1월 중 매출이 줄었거나 폐업을 생각 중인 소매업과 음식점업은 각각 66.0%, 42.4%로 조사됐다.

사업기간이 5년 미만인 업체의 비중도 지난해 말 기준 소매업 55.9%, 음식점업 66.8%로 전체 평균(51.0%)보다 높다.

자영업자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은 41.9%다. 예를 들어 자영업자 가구의 한 달 소득이 100만원인 경우 이 중 41만9000원을 빚 갚는데 쓰는 것.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이런 높은 상환 부담 때문에 연체하는 경우도 생긴다.

실제로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적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는 4.9%로 일반 가구(1.7%)의 3배 수준이다. 특히 소매업(8.6%)과 음식점업(6.4%)은 연체 비율이 더 높다.

자영업자 가운데 소득이 하위 40% 이하인 생계형 가구는 69만6000가구로 전체 자영업자 가구 중 23.8%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대출은 42조8000억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9.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26.7%)과 소매업(21.6%)에서 생계형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특히 이들 가구 대부분(62만4000가구)은 유급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는 4700만원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나 LTI 비율이 220.9%고 연체 경험 가구 비중도 9.8%로 비생계형(3.4%)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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