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건설사…“책임경영‧신사업으로 불황 뚫는다”
‘비상등’ 켜진 건설사…“책임경영‧신사업으로 불황 뚫는다”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3.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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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건설업계가 앞으로 닥쳐올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책임경영과 신사업 진출을 카드로 빼들었다.

건설 경기는 지난해 3분기까지 훈풍을 타다, 11.3 부동산대책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내년과 내후년 제2의 대량 미분양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건설업계는 분양 물량을 조기에 털어내는 한편, 최근 잇따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 재선임을 통한 안정적 경영 기조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일부 건설사는 신사업 진출 등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은 경영진 재선임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현대와 동부, 태영건설, 계룡건설산업 등은 신사업 진출을 확정 등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15일 열린 주총을 통해 한찬건 사장과 이우규 부사장의 연임을 승인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급격한 변화를 선택하기 보다는 현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과 GS건설 역시 오너일가가 포함된 최고경영자의 책임경영 강화를 선택했다. 대림은 24일 주총에서 이해욱 부회장과 김재율 대표이사 사장을 재신임했다. GS도 이날 주총을 통해 허창수 회장과 허태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어제(28일) 열린 주총에서 윤광림 전 신한은행 부행장과 최규윤 전 금융감독원 국장, 이혁 법률사무소 리앤리 대표변호사 등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대우건설이 금융권과 법조계 출신을 선임한 것은 최근 불거진 부정적인 회계 이슈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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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현대는 17일 주총에서 태양광발전사업과 환경관리대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동부건설도 24일 주총을 통해 시설물 유지관리업을, 태영건설은 관광단지 조성업과 유독물 대기·수질·환경 관리 대행업을 신사업에 추가했다.

이밖에 코오롱글로벌은 환경관리 대행업, 목재유통업, 담배관련 제품 제조 및 판매업 등 사업 다각화를 선언했다. 또 계룡건설산업은 부동산종합서비스업, 시설물유지관리업, 건축물유지관리업, 경영진단 및 컨설팅업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가 책임경영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불황의 파고를 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구체적 실천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밝힌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분양 물량 축소 등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한 뒤 “경영진 재선임과 신규사업 진출이 과연 현명한 대책인지는 의문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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