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사장 ‘좌불안석?’…야심작 ‘G6’ 돌풍 주춤
조준호 LG전자 사장 ‘좌불안석?’…야심작 ‘G6’ 돌풍 주춤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7.03.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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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이 G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이지경제] 임태균 기자 =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스마트폰 때문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흥행에 실패한 ‘G5’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내세운 ‘G6’가 전작의 실패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G6는 출시 초기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LG의 스마트폰 흑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8’이 다음달 중순경 출시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조준호 사장은 지난 2월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G6 공개행사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본질을 담았다. G6는 혁신의 초점을 기본에 맞췄다”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에 따르면 10일 출시된 G6는 3월 2주차(9~15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앞서 LG전자는 G6 출시 이틀 만에 3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초반 인기가 대단했지만 1주일도 못 돼 상승세가 꺾였다. 3월 3주(16~22일)차 판매 순위가 3위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지난해 출시된 구작에게 밀렸다는 것. 해당 기간 1위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 ‘S7’이, 2위는 애플 ‘아이폰7(지난해 9월)’이 차지했다.

시장 반응 역시 냉랭하다.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테크노마트에서 LG유플러스 대리점을 운용하고 있는 이모(42/남)씨는 “G6가 출시 초기와 다르게 문의가 줄어들고 있다”며 “오히려 갤럭시S8 문의가 늘고 있다. 대체적으로 S8을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LG유플러스 대리점이다 보니 G6 판매에 힘을 쏟고 싶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 봐도 S8보다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 가격도 엇비슷하다”면서 “객관적으로 볼 때 고객들이 G6를 사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능 논란이 불거진 것도 문제다. 한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G6에 탑재된 ‘Sony IMX258’ 카메라 센서가 중저가폰에서 사용돼 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또 G5가 1600만 화소였던 반면 G6는 1300만으로 화소가 줄었다.

적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7분기 연속 적자다. 스마트폰 사업 실패는 LG전자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LG전자는 6년 만에 분기 기준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조25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1196억원)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LG전자 사업부문별 매출 / 손익 <자료 = 금감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겪으면서도 지난해 10조8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LG전자는 G6 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음달부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민 LG전자 차장(MC사업본부 홍보담당)은 “당연히 출시 첫 주보다 판매량이 떨어진다. 어떤 기종도 마찬가지”라며 “현재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어떤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이르다. G6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와 관련해서는 “경쟁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실제로 만져보고, 어떤 느낌을 가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집중하고 있다. 4월 G6 프로모션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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