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국내 5대 완성차업체의 지난달 총 판매량이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만이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5대 완성차업체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4만5903대, 해외시장에서 58만7371대 등 총 73만3274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와 해외 판매를 합산해 총 40만5929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수치다. 해외 판매가 34만2164대로 7.8%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신흥 시장에서의 저성장 기조로 인한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내수 판매는 6만37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랜저가 4개월 연속 1만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쏘나타 뉴라이즈의 신차 효과를 내며 선전했다.
기아차는 국내외 판매량이 동시에 줄었다. 총 23만822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프라이드, K3,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신차 효과 감소가 영향을 미치며 전년 대비 5.7% 감소한 4만7621대로 나타났다. 해외 판매는 같은 기간 12.5% 감소한 19만601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도 기아차와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다. 내수와 수출을 합산한 총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한 5만850대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는 1만4778대로 전년 대비 12.4%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에 돌입한 올 뉴 크루즈는 2147대, 올 뉴 말리부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616대가 팔렸으나, 스파크가 4351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절반 이상의 판매량 감소를 나타냈다. 수출도 3만6072대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쌍용차는 내수에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수출이 부진하며 총 판매량(1만2992대)이 전년 동월 대비 0.1% 줄었다.
내수는 티볼리 브랜드가 다시 지난달 5000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증가한 9229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신흥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침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한 3763대로 나타났다.
한편 르노삼성은 국내 5대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이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내수는 1만510대, 수출은 1만4771대를 판매하며 각각 2.7%, 5.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총 판매량은 2만5281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QM3의 내수 호조세와 QM6의 유럽시장 안착 등이 원인이다. QM3는 내수에서 1627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60.3% 성장했으며 지난달 유럽진출을 시작한 QM6는 총 4382대가 수출되며 르노삼성의 전반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효자차량'으로 불리던 SM6는 부진을 보였다. SM6 판매량은 48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2% 감소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