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2인극 열풍 지속
공연계 2인극 열풍 지속
  • 유병철
  • 승인 2010.06.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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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도 경제불황의 그늘에서 예외일 수 없기에 예년에 비해 대형 신작보다는 중소형 작품 제작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 2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2인극의 맹활약이 눈에 띈다. 중소극장 공연이 원래 배우의 호흡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특히 공연의 밀도가 극대화되는 2인극이 지금 공연계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대학로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작품 중 하나는 연극 '웃음의 대학'이다. 웃음을 삭제해야 하는 검열관과 웃음을 사수해야 하는 작가, 두 남자의 웃음을 건 한 판승부를 보여준다. 검열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두 캐릭터의 교감만으로 긴장감 있게 코믹극을 이끄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 올 3월부터는 대학로 오픈런과 동시에 강남 동시공연 중이다.

 

뮤지컬 2인극의 최고 히트작은 역시 '쓰릴미'이다. 많은 제작사들이 불황의 고충을 털어놓는 가운데 최근 2인극은 뮤지컬에서도 주목받는 형식이다. 동성애와 유괴살인이라는 충격적 소재를 다룬 이 작품은 '그'와 '나'라는 두 인물 묘사가 90분 공연시간 내내 팽팽히 이어져 관객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배우 2명만 출연하다 보니 스타 배우들을 줄줄이 배출하며 국내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큰 성공 요인이다.

 

2인극은 '모 아니면 도'다. 탄탄하고 긴장감 있는 스토리, 두 배우들의 호연과 호흡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좀처럼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믹과 스릴러 같은 소재들은 관객을 흡입하기에 좋은 조건이나, 드라마 극은 몰입이 쉽지 않다. 여기에 우리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서정적 드라마 2인극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단 두 명의 배우와 하나의 무대로 구성된 이 작품은 두 남자의 우정을 넘어선 스토리가 서정적인 멜로디가 함께 어우러져 100분간 펼쳐진다. 우정과 성공을 위해 각자가 치러야 하는 대가들, 그리고 우리의 인생 터닝 포인트에서 내리게 되는 선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 관객들의 마음속에 짙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티켓 오픈 첫날 절반가량의 판매량을 보이며 공연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은 이 작품은 특히 음악에 대한 매니아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에 대한 많은 자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음원과 자료를 스스로 찾아서 공유하고 있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다소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공연계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국내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최근 작품의 질을 외면한 채, 대형화와 하이-테크놀로지만을 쫒는 일부 공연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중극장의 조용한 반란이 시작되고 있는 듯하다.

 

최고의 배우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의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오는 7월 13일 첫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2인극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병철 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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