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건설업 체감경기가 봄 분양 성수기(3~4월)에도 침체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77.5로 집계됐다. CBSI 기준선인 100에 한참 못 미친 것.

CBSI는 기준선에 가까울수록 경기를 비판적으로 보는 기업이 다수임을 의미한다. 기준선을 넘어가면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다수가 된다.

1월 CBSI는 연초 공사 발주 물량 감소, 주택 체감 경기 악화 등 영향으로 12개월 만에 최저치인 74.7을 기록한 바 있다. 2월에는 4.2p 상승하기도 했지만 3월에 다시 하락하며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3월 CBSI는 최근 3년 간 기록한 같은달 CBSI 중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지수(63.8)의 하락세의 영향이 컸다. 대기업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92.3, 중견기업은 74.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소폭 상승한 86.7, 지방은 5.5포인트 낮아져 64.3이다. 신규 공사 지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77.1로 집계됐다. 공종별로 토목은 71.1, 주택은 80.9로 각각 나타났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조기 대선 등의 변수로 인해 재정 집행 효과도 미비한 상황으로 건설 경기가 개선될 특별한 요인이 없다”며 “대체로 3월은 공사물량이 증가해 CBSI가 상승하지만 지난달에는 오히려 2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