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C'타고 혼유사고 유발해 보험금 타낸 20명 덜미
'300C'타고 혼유사고 유발해 보험금 타낸 20명 덜미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04.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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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수입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도록 유도한 뒤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 사건에는 크라이슬러 300C가 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이 같은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보험사기 혐의자 20명을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발생한 혼유사고 7423건의 보험금 지급내역과 사고 경위를 분석한 결과, 1년 이내에 3회 이상의 혼유사고를 유발하고 미수선수리비를 1회 이상 받은 보험사기 혐의자가 18명에 달했다.

또 혐의자 중 절반이 넘는 10명이 경기도 수원시 거주자로 확인됐다. 이들에 대한 연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공범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지인 2명도 추가로 포함시켜 총 20명(혼유 66건, 보험금 6억2000만원)을 보험사기 혐의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연식이 오래된 중고 수입 경유 차량을 이용해 혼유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원의 착오를 유발하기 위해 주유할 유종을 미리 알리지 않거나, 유종 스티커를 제거해 혼유를 유발한 것.

특히 이들은 주로 ‘크라이슬러 300C’ 차량을 보험사기에 활용했다. 해당 차량의 연료주입구의 크기가 다른 차량보다 작아 휘발유 차량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해당 차량은 낮은 중고차 가격에 비해 수리비가 비싸 차량 파손 시 보험사가 실수리비 지급보다는 미수선수리비 지급을 선호하는 점을 악용했다. 보험사기 혐의자들은 이득을 위해 차량 수리보다는 미수선수리비를 지급받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혼유사고 발생 시 일반적인 차주들은 대부분(94.2%) 차량을 수리하는 보상을 선택하는 것에 비해 보험사기 혐의자들은 미수선수리비 수령 비중이 75.8%에 달했다.

두명 이상이 공모해 혼유를 유도한 경우도 있다. 혐의자 중 한명이 크라이슬러 300C 휘발유 차량으로 먼저 주유를 해 해당 차종을 휘발유 차량으로 주유원에게 인식시킨다. 이후 곧바로 다른 공모자가 동일 차종의 경유 차량을 끌고가 주유를 요청해 혼유를 유발하는 것.

혼유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 보험금이 줄거나 지급이 거부될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해 중간에 차량번호를 바꾼 사례도 존재한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된 혼유 보험사기 혐의자 20명을 경찰에 통보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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