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내외 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수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한은이 경제 회복세를 이유로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3년 7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이번 한은 전망치는 정부, 국제통화기금(IMF)과 같고 한국경제연구원(2.5%), 한국개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보다는 높다.
한은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가 회복될 기미를 보인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소비가 저조했지만 수출과 투자에 힘입어 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있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초 소비심리가 많이 낮아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탄핵 결정 이후 그리고 대선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소비심리가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향후 성장 경로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17년 경제전망(수정)’에 따르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상방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및 IT 업황 개선세 강화에 따른 대외 수요 회복세 확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관련 갈등 완화 등에 따른 중국 무역제한조치의 영향 축소 △신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등이 있다.
반면 성장에 발목 잡을 수 있는 하방 리스크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세계교역 신장세 약화 △사드관련 갈등 심화 등에 따른 중국 무역제한조치의 영향 확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꼽았다.
한은은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치도 종전보다 0.1%포인트 오른 1.9%로 재조정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