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株 '춘추전국시대'‥최고를 찾아라!
황제株 '춘추전국시대'‥최고를 찾아라!
  • 서병곤
  • 승인 2010.11.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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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vs한전기술vs아모레퍼시픽 각축전

 

[이지경제=서병곤 기자]주가 100만원을 웃도는 ‘황제주’가 IT 업종 및 화장품과 교육, 제과에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가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해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를 조사한 결과, 원자력발전 분야-한전기술(282만5000원) 포털-NHN(193만원) 보험-삼성화재(189만5000원) 삼성생명(100만5000원) 교육-메가스터디(181만2000원) 물류-글로비스(164만5000원) 제조-태광산업(147만6000원) 건설-한전KPS(145만5000원) 제과-롯데제과(136만5000원) 화장품-아모레퍼시픽(108만원)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나타났다.

 

이는 닷컴 붐으로 코스닥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1999년말 당시 황제주의 수가 코스닥시장 4개 와 유가증권시장 1개 등 5개(우선주 1개 포함)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을 넘는다.

 

이처럼 올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황제주가 넘쳐 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황제주 중에서 내년에 어떤 종목이 최고의 1위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을지 3후보군을 선정, 집중분석해 봤다.

 

태광산업, 목표주가 200만원 돌파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산업이 현재 고초를 겪고 있지만 정작 증권가에선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오히려 태광산업은 황제주들 중에서 유일하게 목표주가 200만원 돌파라는 평가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HMC투자증권은 태광산업의 목표주가(6개월~1년간)로 205만원을 제시했다.

 

HMC투자증권은 대표적인 자산주인 태광산업이 CEO 리스크와 무관하게 최근 섬유산업 호황에 힘입어 사업가치가 크게 높아지면서 ‘주가 200만원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분석 했다.

 

참고로 국내 상장주식(우선주 제외, 종가기준) 중 주당 200만원 이상 오른 종목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1999년 11월 주당 200만원을 넘어선 후 이듬해 3월6일 최고가인 481만원까지 올랐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8월까지는 태광산업의 목표주가로 155만원을 제시해 왔다. 이처럼 석 달여 만에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32% 이상 높은 205만원으로 조정한 것은 가파른 실적 성장세 때문이라고 증권사 측은 전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짐에 따라 뛰어난 사업가치에 대한 펀더멘탈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올렸다”며 “합성섬유 및 자동차 등의 소재로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AN(아크릴섬유원료)과 TPA(폴리에스터섬유원료) 시황호조가 회사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650만톤에 이르는 글로벌 AN 설비능력이 향후 2년간 증설규모가 20만톤에 그쳐 가동률은 100%에 이를 것”이라며 “TPA와 섬유 부문도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수요 호조로 강한 수익창출을 보임에 따라 태광산업의 견조한 실적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또 “태광산업의 현 주가를 뛰어넘는 자산가치도 주가 200만원 돌파의 원동력”이라며 “태광산업의 현재 주당 순자산은 케이블TV 관련 자산이나 롯데홈쇼핑 지분 21.7%를 장부가로 반영해도 166만원에 달한다. 현 주가를 뛰어넘는 자산가치와 LG화학을 능가하는 영업이익률을 고려할 때 주가 205만원 과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보통주 최고가 1위 한전기술

 

22일 한국거래소가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해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를 조사한 결과, 한전기술(현 주가 11만원대, 액면가 200원)이 19일 종가 기준, 282만5000원을 기록해 보통주 최고가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전기술의 이 같은 상승세는 한국형 원자로 수출 증가로 인한 장기 성장성이 부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승철 연구원은 이와 관련, 글로벌 원전 건설붐으로 한전기술의 추가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UAE에 이어 터키, 말레이시아. 리투아니아, 핀란드, 폴란드, 인도 등 추가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 인 국가들이 다수 있다며 높은 가동률(한국 93.3%, 세계 평균 79.4%)과 1기당 0.4건에 불과한 낮은 고장 건수는 한국형 원전 수출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 평가했다.

 

그는 “최근 한전기술이 터키와의 원전 수주 정부간 협약이 지연됐지만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터키와의 정부간 원전 건설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몇가지 이견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터키가 12월말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일본, 유럽 국가와도 협상할 뜻을 내비친바 있다. 하지만 우리 측 제안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 후 논의를 희망해 한전기술의 터키 원전 수주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터키가 파트너 선정을 위해 소요될 시간을 고려하면 원전 완공 시기가 더 늦춰질 수밖에 없어 여전히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 만약 한전기술이 수주를 따내면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전기술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해외발전사업 진출이다. 한전기술은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최고 수준의 녹색 발전플랜트 설계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5위의 전력플랜트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내년 중국 공략!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100만원 아래로 밀려나 황제주를 내졌지만 다시 100만원 대를 회복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 하락의 원인을 8월부터 중국 모멘텀으로 급등한 주가에 부담감이 가중된 상태에서 3분기 실적부진과 설화수브랜드의 중국 런칭 시점의 지연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증권가의 주가전망은 밝다. 내년 상반기에는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지금 하반기에 100만원 아래에서 ‘사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해외부문 턴어라운드에 주목하며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았다. 대신증권은 110만원에서 126만5000원으로, LIG투자증권도 120만원에서 126만원으로 높였다. 한화증권도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목표주가는 105만원에서 118만원으로 올렸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약세는 '설화수'의 중국진출이 당국 규제 영향으로 지연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향후 긍정적 전망을 감안 안다면 주가 조정은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손효주 연구위원도 “상반기가 화장품 산업 성수기에 해당하고, 설화수가 내년 초쯤에는 중국 시장에 런칭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중국성장 모멘텀으로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다시 주가의 상승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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