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Car-시승기] 미래를 달리다…순수 전기차 ‘BMW i3’
[이지 Car-시승기] 미래를 달리다…순수 전기차 ‘BMW i3’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7.04.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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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MW코리아

[이지경제] 조영곤 기자 = BMW의 순수 전기차 i3와 마주했다. 2017년이 아닌, 미래의 어느 지점을 달린 것 같다.

성큼 다가온 친환경차시대.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성시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승 소감부터 말하자면 ‘합격’ 그리고 ‘오마주(hommage/프랑스어/ 존경)’다.

유니크

i3. 출시 후 3년이 지났지만 유니크 한 매력은 변함없다. 전면부 키드니 그릴의 크기를 줄인 에어 인테이크가 적용된 전면 범퍼를 적용했다. 범퍼 위치를 높여 다부진 모습을 연출했다.

측면부는 보닛 앞쪽부터 상승하는 A필러와 각을 세운 트렁크 게이트가 이채롭다. i3는 운전석과 뒷좌석을 구분하는 B필러가 없다. 차량의 앞, 뒤 문은 코치 도어 방식이다. 양문형 냉장고를 생각하면 된다. 또 뒷문을 열려면 반드시 앞문을 열어야 한다.

후면부는 앙증맞다. 평면적으로 나타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고광택 패널로 꾸민 트렁크 게이트가 i3의 성격을 대변한다.

사진=BMW코리아

실내는 스티어링휠 뒤에 있는 계기판 클러스터 등을 없애고, 정중앙에 내비게이션용 5.5인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심플함을 강조했다. 또 재생 소재와 우드 패널을 적용해 마치 북유럽 거실에 앉은 듯 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체 바닥에 배터리가 탑재돼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다. 5:5 분할 접이식 뒷좌석은 공간 활용성이 나쁘지 않다. 또 전기모터가 차체 뒤편에 있기 때문에 보닛은 엔진룸 대신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진=BMW코리아

스펙

시승 모델은 i3 솔 플러스(SOL+). 순수 전기차인 i3는 차체 하단에 18㎾h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시 132㎞를 주행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3초. i3에 탑재된 모터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완충을 의미하는 녹색등이 켜진 시승차에 탑승했다. 1차 목적지는 서울 중구 회현동 BMW코리아 본사에서 서울 강남구 방배동까지 9.3㎞ 구간이다.

사진=BMW코리아

에어컨과 히터를 켜면 주행가능거리가 더 줄어든다. 모든 기능을 끈 상태에서 출발했다. 역시 전기차다. 아무런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위잉’하는 모터 소리만 귓가에 들릴 뿐.

주행 모드는 에코플러스. 참고로 i3는 컴포트와 에코, 에코플러스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출발부터 재밌다.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뚝 떨어진다. 밟으면 밟은 만큼 힘이 붙는다. 처음엔 다소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브레이크를 밟는 빈도가 줄었다.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주행가능거리가 증감한다는 직원의 말이 허언이 아니다. 정속 주행을 하자 오히려 주행가능거리가 137㎞로 늘었다.

BMW 로고가 선명하지만 i3는 길에서 쉽게 마주치기 힘든 국보급이다. 그래서일까. 시선이 여기저기서 꽂힌다.

신호 대기 중 옆 차선에 멈춰선 차량의 운전자는 “이거 전기차 맞죠? 잘 달려요? 가격은 얼마?”라고 질문을 쏟아냈다.

퍼포먼스

1차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행가능거리는 출발 당시와 똑같은 132㎞. 2차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상당했기에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사이트에 접속했다.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는 각각 182, 239개소. 동선과 함께 미리 체크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사진=BMW코리아

2차 목적지는 서울 방배동에서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 거리는 42.65㎞. 도심을 벗어나 제2자유로에 올라선 후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가속력이 폭발적이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가 발휘된다. 시속 80㎞까지는 3시리즈 M버전보다 빠르다는 설명이 실감났다.

좀 더 욕심을 냈다. 시속 160㎞까지 머뭇거리지 않고 치고 올라갔다. 주행 안정성도 수준급이다. BMW답다.

2차 목적지 도착 후 확인 한 주행가능거리는 58㎞. 충전을 위해 선택한 장소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200V 콘센트. 여기서 잠깐. i3는 100% 충전하는데 3시간이 소요된다. 급속 충전(80%)은 30분가량 걸린다. i3는 또 특별 제작한 i월박스(Wallbox) 가정용 충전기로 3시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별도로 220V 전압을 사용하는 비상용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완전 충전까지 8시~10시간이 걸린다.

사진=조영곤 기자

관리사무소에 양해를 구하고, i3에게 밥을 주면서 시승을 마무리했다. 총평이다. 전기차를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주행가능거리가 문제다. 특히 여름과 겨울철 에어컨과 히터를 사용할 경우, 주행가능거리가 큰 폭으로 감소한다. 기술의 진화와 인프라 확대가 관건이다. i3의 가격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4000만원대 초중반에 구입할 수 있다.


조영곤 기자 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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