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업 둘 중 한 곳은 올해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거나 아예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발 핵 리스크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 악화가 채용문을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5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 결과, 올해 신규인력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6.6%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이 5.8%, 100~299인 기업은 14.8% 각각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설문에서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는 응답은 전체 53.7%로 나타나 지난 2011년 64.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했거나 유동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5.3%,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1.0%에 달했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2011년 9.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겠다고 계획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유를 조사한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가 4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21.2%), 정년 60세 시행에 따른 신규채용 여력 축소(14.0%) 등도 주요 원인으로 선택됐다.
시행 여부와는 별개로 신규채용 확대에 도움이 되거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에 대해서는 47.3%가 임금동결 등의 조치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을 한 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조치 시행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추진계획을 가지고 있고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응답이 3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올해 기업들의 신규채용 예정 근로자 중 신입직원은 69.1%, 경력직은 30.9%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100~299인 기업(33.3%)이 300인 이상 기업(29.1%)에 비해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