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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여직원 무덤?…쥐꼬리 급여에 근속연수↓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2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여성 출전자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10대(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에 근무하고 있는 여직원들이 홀대(?) 받고 있다.

여직원들은 남직원 대비 반토막 수준에 불과한 연봉을 받고 있다. 또 사무직 집중 배치와 경력 단절 등의 영향으로, 근속 연수 역시 6.3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체 직원 대비 여성 비율이 11.2%에 불과해 남초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목·건축 등 건설 관련 전공을 선호하지 않는 여성들의 성향과 보수적인 직장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10대(삼성물산‧GS‧대우‧롯데‧SK‧현대‧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직원 평균 연봉은 남직원(7990만원) 대비 38% 적은 4910만원에 불과했다. 근속 연수 역시 남직원은 평균 10.3년인 반면 여직원은 6.3년에 머물렀다. 전체 직원(5만5501명) 중 여직원 비율은 11.2(6224명)%를 기록해 남초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여직원 근속 연수가 가장 긴 곳은 대우건설(10.5년)이었으며 가장 짧은 곳은 3.1년을 기록한 현대산업개발이다. 또 남직원과 근속 연수 격차가 가장 큰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7.1년), 대림산업(6.3년), 삼성물산(4.5년) 순이다.

건설사에서 상대적으로 박봉에 시달렸던 여직원들의 조기 이탈률이 높았다. 여직원 평균 연봉 1위를 기록한 GS건설(6200만원)의 근속 연수는 8.4년이다. 반면 여직원 평균 연봉 꼴지와 9위를 기록한 포스코건설(3300만원)과 현대산업개발(3500만원)의 근속 연수는 각각 3.9년, 3.1년에 불과했다.

직장생활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건설사도 있다. 여직원 근속 연수 1위를 기록한 대우와 공동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여직원에게 각각 평균 4600만원, 4300만원을 지급했다. 급여 수준은 하위권이지만 복지 등 사내문화는 상당히 앞서있다는 평가다.

허현 대우건설 홍보팀 차장은 이에 대해 “사내어린이집과 탄력근무제, 자녀교육비 등 복지와 상명하복이 아닌 친화적인 사내 분위기가 한 몫 한 것 같다”면서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던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동료애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한편 건설업 종사자들은 산업 특수성 때문에 여직원 평균 근속 연수 등이 짧다는 분석이다.

김지용 전국건설기업노조 홍보부장은 “건설사 여직원들은 공사 현장의 일반 노동 및 관리직에 투입되는 경우보다 안전팀, 총무, 재경 쪽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육아 휴직 등으로 경력 단절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장기근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재희 전국건설노조 교육실장도 “여성이 현장에서 근무를 한다고 하더라도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서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 대기기간이 7개월~8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경력이 단절될 여지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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