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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박동훈호, 배당은 ‘왕창’ 기부는 ‘찔끔’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1월18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신년 CEO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조영곤 기자 = 외국계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를 이끌고 있는 박동훈 사장의 심기가 불편하다.

박 사장은 지난 2013년 8월, 바닥을 기던 르노삼성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후 부활을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는 배당은 ‘왕창’하고, 기부는 ‘찔끔’한다는 지적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르노삼성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79.90%) 등에 지급된 배당금은 3105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전액이 배당됐다. 2015년 역시 1400억원을 배당, 최대주주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같은 해 순이익은 2512억원으로, 배당 성향은 55.7%다. 국내 상장기업 평균 배당 성향(2015년 5월 기준) 16.75%와 비교하면 지난해(100%)와 2015년 모두 압도적이다.

최대주주가 외국계이기는 하지만 국내 완성차로 분류되는 만큼 기부 등 사회공헌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부에 인색했다. 2015년 기부금은 1억8500만원, 지난해에는 이것보다 줄어든 5000만원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5년 0.0037%, 2016년 0.0008%에 불과했다.

외국계 국내 완성차로 분류되는 한국지엠, 쌍용자동차와 비교하면 르노삼성이 기부에 얼마나 인색했는지 알 수 있다.

한국지엠은 2년 연속 영업손실(2016년 5312억원/ 2015년 5944억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2015년 각각 18억4000만원, 17억원을 기부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평택 공장 등 자체적으로 활발한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매년 수억원 이상을 사회공헌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브랜드인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도 지난해 각각 42억원, 36억원을 기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대단히 중요하다. BMW 등 수입차 브랜드도 사회공헌 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인색한 기부 정책, 즉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면서 국내 브랜드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르노삼성은 이에 대해 본사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고배당이 이뤄졌고, 사회공헌 활동 역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황재모 르노삼성 홍보실 과장은 “배당과 기부, 투자 등의 정책을 기존 시각에서 보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르노그룹은 중앙에서 관리하고 배분한다는 원칙이 있다. 환차손 때문에 이같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르노삼성은 지난해 모든 부채를 털어냈다. 현금보유능력도 상당하다. 포트폴리오가 건강해지면서 자체 생존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배당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법정 기부금 내역만 잡힌 것이다. 실제로는 어린이교통안전 캠페인, 부산 지역 독거노인 후원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5만7345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2%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5조183억원) 대비 24.51% 증가한 6조248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3262억원) 대비 27.99% 늘어난 4175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르노삼성은 지난해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1173억원을 르노그룹에 지급했다. 전년(499억원) 대비 135.07% 급증했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2015년 1491억7796만원에서 지난해 약 4% 줄어든 1435억9812만원을 기록했다.

조영곤 기자  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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