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한파…청약 미달 속출, ‘제2 대란’ 우려↑
분양 한파…청약 미달 속출, ‘제2 대란’ 우려↑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4.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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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2순위 청약을 완료한 '오산시티자이2차'의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GS건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2018 부동산 붕괴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가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분양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대형 건설사마저 청약 미달에 이름을 올려,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증가 및 1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이 분양 한파를 몰고 왔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28개 단지 중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13곳(46.4%)에 불과했다. 이중 4개 사업장은 2순위에서 가까스로 청약접수를 마감했고 11(39.3%)곳은 끝내 미달됐다.

특히 GS건설의 자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등 대형 건설사의 청약 미달에 눈에 띈다.

GS건설이 지난달 경기 오산시 부산동에 분양한 ‘오산시티자이2차’는 총 1088가구 모집 중 217가구만 청약 접수됐다. 871가구(80%)가 순위 내 청약에서 미달된 것. 1순위 경쟁률은 0.1대 1에 불과했다. 또 같은 달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흥덕파크자이’는 총 635가구 중 66가구 분양에 그쳤다.

대림산업이 같은 달 인천 중구 중산동에 분양을 완료한 'e편한세상영종하늘도시2차'는 총 1515가구 모집 중 174가구만 1순위 청약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 0.11대1. 2순위에 404건 추가 접수해 최종 청약 경쟁률 0.38대 1을 기록했다.

중견건설사의 사정도 마찬가지. 태경종합건설이 충북 음성군에서 분양한 ‘음성생극태경에코그린’은 10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접수가 단 1건도 없었다. 신명종합건설이 경북 칠곡에 분양한 ‘칠곡왜관드림뷰’도 모든 전용면적에서 미달됐다.

또한 이번 달 청약을 실시한 단지(8곳) 중 절반(4곳)은 1순위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 청약 미달 기조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중 1개 사업장은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3개 사업장은 (37.5%)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미달 단지 속출의 원인에 대해 경기 침체와 지방 시장의 공급 과잉, 정부의 규제 탓으로 진단했다. 또 조기 대선에 따른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이 경기 부양보다 규제를 통한 주거 안정에 집중돼 있어 해당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률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호재가 뚜렷하게 보이자 않아, 앞으로도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과 집단대출규제,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규제 공약 등의 시장 악재가 지속되며 수요자들의 선별적 청약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 및 주거 목적으로 구입을 염두에 뒀다면 브랜드를 막론하고 청약 미달 지역과 미분양 지표 등을 잘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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