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Car-시승기] 꿈틀대는 마초 본능…혼다 ‘올 뉴 파일럿’
[이지 Car-시승기] 꿈틀대는 마초 본능…혼다 ‘올 뉴 파일럿’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7.04.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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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혼다코리아

[이지경제] 조영곤 기자 = 혼다 올 뉴 파일럿(이하 파일럿)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파워와 정숙성, 실내 거주성에서 호평을 받으며 수입 SUV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출고 대기 기간만 3개월에 이른다.

파일럿은 전장 4955㎜, 전폭 1995㎜, 전고 1775㎜, 축거 2820㎜ 등 우람한 체구를 자랑한다.

체구는 크지만 무식하지 않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혼다코리아

전면부에 대거 적용된 크롬 소재는 세련미를 강조한다. 범퍼 라인과 방향지시등이 가로로 길게 자리 잡고 있어 역동적인 이미지를 준다. 후면부에는 따로 포인트를 두지 않았지만 LED 램프를 적용해 디테일과 고급스러움을 배가 시켰다. 디자인은 2세대와 비교하면 환골탈태다.

‘광활’

마초 본능을 자극하는 외관과 함께 실내 공간은 광활 그 자체.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화려하지 않다. 기본에 충실했고, 운전자의 직관적인 선택에 집중했다. 5000만원대라는 가격을 감안해야 한다.

넓은 공간은 뛰어난 개방감으로 이어진다. 4인 가족에게는 호텔 스위트룸 수준이다. 3열은 대한민국 표준(171㎝)을 자랑(?)하는 기자에게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무늬만 3열 또는 미취학 아동 전용으로 불리는 여타 브랜드의 3열과는 비교 불가다.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버튼 하나로 2열 시트를 쉽게 접을 수 있는 ‘2열 워크인 스위치’를 적용해 3열 승•하차가 편리하다.

사진=혼다코리아

적재공간은 두말하면 잔소리.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약 80ℓ의 아이스박스를 손쉽게 실을 수 있다. 추가로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1325ℓ, 2열과 3열 시트 모두 접을 경우에는 2376ℓ라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캠핑 등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포효’

시승이다. 코스는 서울 강남구 방배동에서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를 왕복하는 85㎞ 구간이다.

파일럿은 혼다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인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V6 3.5L 직접 분사식 i-VTEC 엔진을 장착했다. 최대 출력은 기존 257마력에서 284마력, 최대 토크는 36.2kg·m로 향상됐다.

시동버튼을 누르고 공회전 소음을 살펴봤다. 역시 가솔린엔진이다. 조용하다. 엔진음이 점잖다.

사진=혼다코리아

자동차 전용도로인 제2자유로에 올라선 후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점잖던 신사가 맹수로 돌변했다. ‘으르렁’ 소리가 짜릿하다. 가속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150~160㎞/h까지 무난하게 치고 올라갔다.

속도를 높여도 정숙성이 제법이다. 풍절음 등 외부 소음 차단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차체가 큰 덕분에 안정감이 느껴진다. 완전 독립식 서스펜션 구조 덕분에 시트로 전달되는 충격이 그리 크지 않다. 세단이라고 해도 믿을 법하다.

코너링도 백미다. 170㎞/h에서 급 코너링을 시도했다. 좌우바퀴의 토크 분배를 원활하게 해주는 토크 벡터링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인지 자세를 제대로 잡아줬다. 스티어링휠(운전대)도 적당한 무게감으로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줬다.

각종 첨단 안전시스템은 듬직함이다.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하자 스티어링휠 진동과 함께 계기판에 주황색 경고등이 켜졌다. 앞 차와의 간격이 좁혀지자 또다시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사진=혼다코리아

1박2일 시승 기간 동안 기록한 연비는 7.8㎞/ℓ. 공인 복합연비는 8.9㎞/ℓ다. 급가속과 급제동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총평이다. 가속 성능과 연비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가성비 최고다. 5000만원대 가격으로 이 정도 품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사진=혼다코리아

 


조영곤 기자 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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