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이지경제] 자동차 필러가 뭐죠?
[알기 쉬운 이지경제] 자동차 필러가 뭐죠?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4.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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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필러.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자동차 필러(Piller)의 사전적 의미는 자동차의 지붕(루프)과 하부(바디)를 연결해 차체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자동차의 전면 사이드미러가 장착된 부분을 A필러,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를 B필러,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부분을 C필러라고 부른다. 차종 또는 디자인에 따라 D필러도 존재한다.

A필러의 주된 임무는 차체의 강도를 더해 운전자를 보호해주는 역할이다. 운전자와 가깝게 위치했기 때문. 다만 강도 확보를 위해 A필러가 두껍게 제작됐다면 차선 변환이나 코너를 돌 때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B필러는 필러 본연의 역할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다. 지붕을 몸통으로 봤을 때, A필러와 C필러가 팔과 다리라면 B필러는 사실상 척추 역할을 맡고 있다. 차문의 힌지(연결부분)와 안전띠의 하중을 총체적으로 지탱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강도 확보를 위해 대부분 두껍게 제작되는 게 특징이다.

C필러는 뒷좌석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주된 역할은 뒷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것. 특히 ‘회장님 차’로 불리는 대형 세단의 경우, 뒷좌석에 승차하고 있는 탑승자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두껍게 제작되기도 한다.

D필러는 대형 SUV차량이나 미니 밴처럼 뒷문 유리창이 하나 더 있는 차량에 등장한다. 다만 지붕과 차체를 연결해 전체를 지탱하는 필러 본연의 역할보다는 스타일링을 강조해 얇게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필러가 없다면?

기둥 없는 건물은 없어도 기둥 없는 차는 존재한다. 필러가 없는 차량을 필러리스(Pillerless)라고 부른다.

놀랍게도 필러리스는 필러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B필러가 없는 차량을 의미한다. 기아자동차 소형 SUV 레이가 대표적. BMW의 소형 전기차 i3도 필러리스 차량이다. 슬라이딩 도어(밀어서 여닫는 문)를 장착한 일부 콘셉트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이 없기 때문에 탑승자의 승하차가 용이하다는 게 장점. 물건 적재 시의 편리함도 우수하다. 탑승자가 느낄 수 있는 시야의 개방감, 개성 있는 디자인 등도 필러리스를 선택하는 이유로 적용된다.

반면 필러리스 차량에는 B필러가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 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안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서울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윤성훈(37·남)씨는 “필러리스 차량은 탑승 시 편안함이나 개성 있는 외형으로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좌우 서스펜션(충격 흡수 장치) 설정이 다르기 때문에 내구성이 불안해 무게 중심이 흔들릴 가능성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필러리스 차량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B필러를 없는 대신, 동승석쪽 도어에 수직빔을 설치하고 고강도 철판을 사용해 기존 승용차와 동등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차 레이의 개발을 총괄했던 김형일 현대·기아차 프로젝트 매니저는 “레이는 수직빔과 고강도 철판, 6에어백 등을 적용해 자체적인 안전등급평가에서 1등급이 나왔던 차량”이라며 “차체와 조향 안전성을 확보해주는 VSM(Vehicle Stability Management, 새시 통합 제어 시스템)등을 능동적인 보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D필러까지 있는 대형 SUV 모하비. 사진=기아자동차
B필러가 없는 소형 SUV 레이. 사진=기아자동차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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