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격 소식에 증권가 잔뜩 '긴장'
북한 포격 소식에 증권가 잔뜩 '긴장'
  • 서병곤
  • 승인 2010.11.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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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사태 전과는 다를 수도"..外人대거 이탈 우려

 

[이지경제=서병곤 기자]북한이 23일 연평도에 200여발의 포격으로 증권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1,920선을 하회했다가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면서 15.40포인트(0.79%) 내린 1,928.94로 마감하면서 북한발 악재를 비켜갔다.

 

하지만 북한 무력도발의 충격이 증시 시간외 거래에 그대로 반영돼 전 종목이 하한가에 가깝게 폭락했다. 오후 3시 장 마감 이후 6시까지 진행되는 시간외 거래에서는 등락 상하한폭이 플러스(+) 마이너스(-) 5%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 선물은 마감전 동시호가(오후 3시5분~ 3시15분) 직전에 251.30선에 머물렀지만, 동시호가 시기에 연평도 피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3.30포인트 추가로 떨어져 전날보다 6.20포인트(2.44%) 급락했다.

 

국채 선물 역시 장중에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북한의 포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 전날보다 24틱 하락한 112.05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의 원ㆍ달러 환율도 오후 3시에 전날보다 11.80원 오른 1,137.5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오후 3시 50분을 전후해 원·달러 1개월물 환율이 1,180원선까지 치솟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포격 사태가 국내증시에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올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될 경우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발을 뺀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핵 실험이나 공해상에 미사일을 쏜 것과는 다르다”며 “북의 도발로 판명되거나 우리쪽 응전으로 전개될 경우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이탈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김정은 후계 체제를 내세우고 우라늄 농축 문제 등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했다”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팀장은 “그동안 북한 관련 위험요인은 주로 체제와 관련된 것이었고, 이런식의 무력 도발은 예상하기 힘들다”며 “이번 사태가 시장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사태로 증시에 피해를 미치더라도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이 펀더멘털에 충격을 주는 경우는 대부분 일시적 영향에 그쳤다”면서 “물론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단기에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천안함 리스크때 주가가 빠졌던 것은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증시는 당시보다 많이 튼튼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우리 증시에는 평소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반영돼 있어 이번 일 때문에 그동안의 전반적인 흐름이 바뀌거나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조정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내다봤다.

 

강 팀장은 “1990년대 이후 미사일 발사 같은 북한의 도발이 이뤄졌을 때의 주가 조정을 분석한 결과, 주가에 대한 영향력은 적게는 하루에서 최대 4거래일 정도에 그쳤다”며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라 투자자들이 단기 매수 기회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키로 했다.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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