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박효영 기자 =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원 둘 중 한명은 오는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하루도 못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재직 중인 직원들이 이 기간 동안 해외여행 등을 계획하는 것과 비교하면 휴식도 빈익빈 부익부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 제조업체 5월 휴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 제조기업 250곳 중 절반 가량(46%)이 5월 연휴기간(1일~9일) 동안 하루도 못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휴무일 지정을 못 하는 이유로는 ‘납품기일 준수(33.3%)’와 ‘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 및 매출 타격(29.2%)’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휴무일 지정한 중소기업(54%)의 경우에도 대부분(54.8%)이 하루만 쉬는 것으로 조사돼 대부분의 중소기업 직원들은 연휴기간에 제대로 쉬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기업 직원들은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에 연차를 활용해 9일에서 11일까지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예컨대 한화그룹 제조 계열사와 효성 등 상당수 대기업은 5월 2일과 4일 공동 연차를 쓰면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5월 2, 4, 8일을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8일까지 휴가를 내면 4월 29일부터 대통령선거일인 5월 9일까지 최장 11일동안 휴가를 보낼 수 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초 황금연휴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일감 감소나 연휴 근무의 실효성 미미 등으로 불가피하게 휴무하거나 납품기일 준수를 위해 휴무를 할 수 없는 기업도 상당수 있다”면서 “직원들이 기업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연차 사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