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대북 리스크에 한국경제 안전할까?
이례적 대북 리스크에 한국경제 안전할까?
  • 심상목
  • 승인 2010.11.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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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의 리스크와 차이…심화되면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

 

[이지경제= 심상목 기자] 국내 경제를 휘청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인 대북 리스크가 또 다시 발생해 그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몇차례 북한 핵개발로 인한 위기감 조성과 도발은 한국경제에 미미한 수준에 영향을 줬으나 이번 연평도 포격 역시 제한적인 영향만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사이에서는 “이번 연평도 포격은 과거 북한발 악재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향후 상황 전개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자칫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처럼 지나간다 VS 이번엔 차원 다르다

 

이날 북한이 연평도 포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가장 크게 움직였다. 소식이 알려진 직후 코스피 200 선물지수가 전날보다 6.20포인트(2.44%) 급락하고 역외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장중에 보합권을 유지하던 국채 선물 역시 포격 소식 이후 급락해 전날보다 24틱 하락한 112.05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대북 리스크로 미뤄보아 이번 사태로 인한 악영향도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했을 당시에도 우리의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5월25일 오전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안정을 회복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오히려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선 4월5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때에도 사태 이후 첫 개장일인 6일 주가는 오히려 14포인트 오르고 환율은 31원 하락하는 등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또한 2006년 10월9일 북한 핵실험 때도 주가가 33포인트 하락했지만 다음날인 10일에는 9포인트 반등한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환율은 핵실험 당일 15원 급등했지만 이튿날에는 4원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회복했었다.

 

아울러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1998년에는 주가가 오히려 5.4포인트 상승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환율 역시 당일 16원이 올랐으나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전문가는 “과거 대북 리스크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 역시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며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한국 경제가 그동안의 숱한 북한의 도발로 내성과 체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경제부처·금융당국, 추이 변화에 예의주시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포격이 과거 북한의 도발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고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보여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각 경제부처와 금융당국은 향후 국내 경제 미칠 영향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상황 변화 추이를 집중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속속 전해지고 있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며 “사태 추이를 주시하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후 6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소집해 시장점검에 들어갔다.

 

경제부처는 24일 오전 7시30분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지식경제부 1차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이 참석 예정인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연다.

 

한편, 이번 북한 포격과 관련해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관련 리스크는 외화 차입 유동성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태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영향으로 꼽고 있다.

 

향후 상황이 악화되면 외국인 투자나 국가신용등급에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환위기 이후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진 적이 2003년 2월에 있었는데 당시 무디스는 2차 북핵 위기로 긴장감이 고조되자 한국의 국제 신용등급 전망을 두 계단 격하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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