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올 1분기 신규 주택 분양 호조와 해외 리스크 감소 등에 힘입어 나란히 우수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건설부문) 등 주요 대형 건설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171% 증가 또는 흑자전환했다.
건설사별로 보면 대우건설은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폭(171%)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해외 손실을 모두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후 원가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영업이익 회복에 힘을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조6401억원, 당기순이익은 1919억원을 기록해 전년 75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16억원) 대비 171% 증가한 2211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애프앤가이드가 전망했던 영업이익인 1324억원을 66% 상회한 결과다.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 사업의 꾸준한 수익과 흑자로 돌아선 해외부문의 사업성 개선이 유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건설도 지난 2012년 2분기(1200억원) 이후 4년9개월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72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48.3% 급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2.8% 늘어난 2조7140억원을 기록했다.
건축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1분기 건축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9390억원) 대비 65.1% 증가한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에 주력한 것이 유효하며 수익성 높은 사업장의 이익 성장세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수주했던 신규 주택사업의 착공과 공정이 본궤도에 오르며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끌었다. 올 1분기 매출은 1조1331억원, 영업이익은 1410억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64.3% 증가하며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4510억원 적자) 대규모 적자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370억원. 전년 대비 흑자 전환됐다.
특히 건설부문에서 9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문별 개선치가 가장 높았다. 다만 매출은 2조7110억원으로 전년대비 820억원(2.9%) 감소했다.
하이테크 공사가 준공에 임박하며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해외 부실 프로젝트 종결 등이 흑자전환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올 1분기 매출 4조1297억원, 영업이익 228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4% 늘어났다. 미청구공사를 대폭 줄이는 등 해외 원가 절감 노력이 돋보였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84억원이 감소한 3조3087억원을 기록했다. 또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사우디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와 가락시영 재건축 현장 등 국내 주택 현장의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과 주택사업이 전반적인 호조세를 띄며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140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2조5114억원, 당기순이익은 382% 늘어난 1493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사업부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43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359억원으로 735% 증가했기 때문. 매출도 2조9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0%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공급한 주택사업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건축사업 실적이 좋아졌고,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았던 플랜트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대형 건설사들이 받아든 1분기 호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매출 증가와 해외 저 수익공사 매출 비중 감소가 주요 건설사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며 “2분기부터 중동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해외 수주 회복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2년~3년간 주력했던 신규 분양 호조에 따른 주택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해외 부실 프로젝트 리스크도 상반기 내로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