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주춤…부동산경기 변수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부동산경기 변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04.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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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부동산시장 개선 상황에 따라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8일 국회에 제출한 ‘2017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가계대출은 은행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올해 1~3월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돈은 5조9000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전년 동기 (9조9000억원) 대비 4조원 줄었다.

한은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대해 “주택거래 감소와 정부의 부동산 및 가계대출 관련 대책, 대출 금리 상승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주택거래가 전분기에 비해 감소하면서 개별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였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5년 11월 4.4%에서 지난해 5월 3.0%, 지난해 11월 1.5% 올해 3월 1.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도 정부의 부동산대책 이후 꺾였다.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114에서 올해 3월 99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부동산 비수기인 1~2월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가세해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졌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및 부동산 관련 대책도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신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시 분할상환 대출을 원칙으로 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도입됐다. 같은해 하반기에는 집단대출 증가세 관리 및 쳥약시장 안정을 위해 8.25 가계부채 대책과 11.3 부동산대책을 시행했다.

한은은 이같은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공급과 자금 수요가 제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장기시장금리 상승이 우리나라 장기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해 7월 연2.66%에서 올해 2월 연3.19%로 0.53%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대출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에 편승해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 미 연준은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 예고한 상황이다.

다만 한은은 봄 이사철 이후 부동산경기가 개선되면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1~2월 중에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도 축소됐으나 3월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거래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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