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묶음 판매 명암…“과소비 조장” 원성
대형마트 묶음 판매 명암…“과소비 조장” 원성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5.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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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경민기자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대형마트의 생필품 및 식품류 묶음 판매가 싱글족과 주부들에게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대형마트마다 저렴함, 즉 경제적 소비를 주장하며 묶음 판매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과 함께 식품류의 경우,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일 서울 및 경기도 안산 일대 대형마트 3곳과 SSM(기업형 슈퍼마켓) 3곳, 편의점 4곳 등 10개 점포의 묶음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는 생필품 중 치약과 칫솔은 92%, 습기제거제는 98%, 종이컵과 부탄가스는 100% 모두 묶음판매를 시행하며, 식품류 중 맛살은 68%, 소시지는 71%, 참치캔은 87%가 묶음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편의점은 5% 미만, SSM은 40% 미만이다.

판매 가격을 살펴보면 식품류는 이마트가 저렴했고, 편의점이 가장 비쌌다. 이마트의 동원참치(100g) 묶음 판매 가격은 5800원(개당 1933원), 롯데마트는 5880원(1960원), 홈플러스 5890원(1963원)이다. SSM은 동일 제품의 낱개 판매 가격이 2080원, 편의점은 2800원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은 4인 이상의 가족 중심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상품을 구입할 때 조금 더 저렴하게 하기 위해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가 앞세운 저렴함에 대해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안산시 상록구에 거주하는 조보견(52세‧여)씨는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 때문에 묶음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며 “그러나 필요 이상의 양상을 사다 보니,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는 전미영(54·여)씨도 “대형마트에서 1+1 식품을 자주 구매하지만, 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무래도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면서 음식을 버리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는, 대형마트의 묶음판매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한예섬(23세‧여)씨는 “치약이나 칫솔 등 생필품은 필요할 때만 구매한다. 식료품도 마찬가지”라며 “대형마트에서 낱개 구매를 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편의점을 찾는다”고 토로했다.

서울시 마포구에 거주하는 남정현(27·여)씨도 “한 달 생활비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생필품에 큰돈을 사용하는 건 부담스럽다”면서 “차라리 주변 전통 시장에서 적정량만 구입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라고 전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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