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병곤 기자]3차 보금자리주택지구 3곳(서울항동, 하남감일, 인천구월)의 사전예약 일반신청도 특별분양 신청과 마찬가지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23일 시작된 일반공급에서는 1천576가구 모집에 5천537명이 신청해 평균 3.5대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고 국토해양부는 전했다.
24일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항동(4.33대1)은 2개 블록, 4개 타입이 모두 1순위에서 배정 물량의 120%를 넘겼고, 하남감일(4.22대1)도 7개 블록, 11개 타입 중 B5블록 74㎡를 빼고는 2순위에 차례가 돌아가지 않았다. 하남감일의 A4블록 59㎡는 44가구 모집에 467명이 몰려 10.6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구월도 비교적 선방했다. 인천구월은 5개 블록 8개 타입 중 A1블록(분납임대) 51㎡(0.18대 1) 및 59㎡(1.04대 1), A2블록(공공분양) 51㎡(0.75대 1), B3블록(공공분양) 74㎡(1.47대 1) 등은 120% 요건을 채우지 못해 이날 2순위 신청을 받는다.
이처럼 3차보금자리주택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건 지난 5월 말 2차 지구 사전예약 신청을 받았을 때 실수요자들이 보인 싸늘한 반응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재고 아파트의 거래가 소형 위주로 살아나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고, 높은 전셋값도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매 수요를 자극해 일반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1순위부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분양이나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수도권 주택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라 소형을 위주로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재고시장에서 싼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이 분양시장에 투영된 것”이라며 “분양을 받고 나서 집값이 내려갈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즉 전세난이 기존 중소형 아파트나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매매 수요를 자극하고, 이것이 중소형 분양시장으로 이어졌다는 것.
박 소장은 그러나 “보금자리주택은 입지는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분양가에서 '거품'을 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수도권 분양 시장은 아직 싸늘한 상태여서 일반 아파트로 열기가 옮겨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