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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작업, 문재인 정부 출범에 '급제동?'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 = 뉴시스

[이지경제] 길소연 기자 = 문재인 정부가 M&A(인수합병)시장의 최대어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에 부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가 대표적인 호남 기업이고, 새 정부가 호남 민심에 민감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정치권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더욱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표권 사용 불허와 대출만기 연장, 방산부문 분리 승인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이에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새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계약을 전면 백지화 또는 수정할 순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 역시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기존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우선협상대상자 더블스타는 아직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상표권 및 방산부문 분리를 위한 협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약 2주째 공전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

매각 작업의 교착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상표권’ 불허 카드와 문재인 정부 출범이 묘하게 맞물린 모습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3월13일 중국 기업 더블스타와 9550억원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초 박삼구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채권단과 마찰을 빚으면서 인수 협상에서 배제됐다.

그러자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더블스타가 ‘금호’ 상표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금호타이어 상표권은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금호산업에 있다.

더블스타가 제시한 인수가격에는 ‘금호’ 브랜드 가치가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 상표를 쓰지 못하면 인수 메리트가 떨어진다. 만약 박삼구 회장 측이 브랜드 사용료를 요구할 경우, 인수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더블스타가 인수 포기를 선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채권단의 대출 만기 연장 여부도 문제다. 당장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이 1조3000억원이고 올 연말까지 총 2조원에 달한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기존 대출까지 인수하기로 했고, 애초 5년간 상환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채권단에서는 5년을 3년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돼 채권단의 논의 결과가 매각의 향방을 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단 관계자는 ”당장 시급한 과제인 상표권 사용, 채권 만기연장, 정부 인허가에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상표권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더블스타 간에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변수

문재인 대통령. 사진 = 뉴시스

문재인 정부도 변수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에 부정적이다. 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경제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행정부 인선 작업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3월18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 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방산분리 매각을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 및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방위산업을 떼어내고 분리매각하거나, 정보 보완조치 및 차질 없는 납품 확보, 혹은 방위산업 지정 취소 등의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장관 후보 선임과 청문회 등으로 승인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산은과 더블스타가 협상 시한인 9월 하순을 넘겨,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에 제동을 건다면 사드 배치 문제로 경색돼 있는 중국과 외교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새 정부 역시 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협상 시한은 앞으로 5개월 남았다. 상표권 불허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변수가 너무 많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되살아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길소연 기자  ks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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