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민성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4조6888억원을 지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유 하나금융회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이 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번 계약에서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인 3억2904만여주(51.02%)를 사들일 계약이다. 인수 가격은 외환은행과 론스타가 협상하던 시기의 가격인 1만3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0%(1300원)을 더해진 금액이다.
아울러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자회사 배당과 지주회사 유상증자, 지주회사 회사채 발행 등의 방식을 이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외국계 사모펀드들을 접촉해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종열 하나금융그룹 사장은 을지로 하나은행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나 자산을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2~3달 후 국내외 주가, 금리, 환율에 따라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기본 원칙은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재무구조 기준을 맞추는 것”이라며 “하나금융의 주가가 20%가량 오르는 등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아 우리의 선택의 폭은 넓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우리가 의뢰한 IB가 해외 등에서 자금조달 방안을 조사하고 있다”며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도 고려는 하고 있지만 어느 한 쪽을 더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