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1% 오르면 금융 부채가 있는 가구의 이자 부담이 56만원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욱이 대출금리가 3% 포인트 오르면 한계가구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332만원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가구를 말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건전성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계부채는 비은행권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며 전체 대출의 71.6%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이자 부담이 커지는 구조로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가구당 이자비용은 기존 308만원에서 364만원으로 56만원 증가한다. 또 대출자의 소득 대비 모든 부채의 원리금상환 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DSR(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 비율)은 38.7%에서 40.4%로 상승한다.
대출금리가 3%포인트 오를 경우엔 가구당 이자비용이 308만원에서 476만원으로 168만원 늘어나며, 한계가구는 803만원에서 1135만원으로 332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감소시켜 소비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연구원은 “채무상환부담 증가로 위험가구의 채무불이행이 늘어날 경우, 가계의 부실이 실물시장으로 전이되고 나아가 경제 전반에 걸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택공급 시장 관리와 주택담보대출 및 집단대출 규제 강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관리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