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유통 공룡 ‘롯데‧신세계’, 온라인시장에서 희비교차
[VS] 유통 공룡 ‘롯데‧신세계’, 온라인시장에서 희비교차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7.05.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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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닷컴, 롯데닷컴 홈페이지 캡쳐

[이지경제] 박효영 기자 =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 기업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명실상부 빅2다. 그러나 내수 침체 여파로 인한 매출 부진과 1인가구 증가와 편의점업계의 약진으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

더욱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라는 카드를 빼들었지만 한쪽은 웃고, 한쪽은 울상을 짓는 형국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2014년 출범한 ‘SSG닷컴’이 일명 ‘쓱’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온라인 쇼핑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많다. SSG닷컴은 기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등을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

실적 역시 온라인 쇼핑몰 통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8560억원, 전년 대비 41.9% 증가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SG닷컴은 신세계 전체 매출에서 20%대 비중으로 파이를 키웠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SSG닷컴의 지난해 모바일 매출 비중은 60%. 온라인 쇼핑 시장의 경쟁자인 G마켓과 11번가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50%다.

반면 롯데는 1996년 국내 최초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을 출범시켰지만 최근 들어 실적이 신통치 않다.

롯데닷컴은 지난해 20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303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는 롯데닷컴 사상 최대 규모 적자다.

통합 효과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은 협업의 한계가 노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SSG닷컴 출범과 함께 기존 쇼핑몰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반면 롯데는 5개 온라인 쇼핑몰(롯데닷컴, 엘롯데, 롯데아이몰, 롯데마트몰, 롯데하이마트몰)이 각각 따로 운영되며 힘이 분산됐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SSG닷컴에 접속하면 이마트와 신세계몰을 이용할 수 있지만, 롯데는 개별 앱을 통해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통합 고객관리와 그렇지 못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편결제시스템인 ‘SSG페이’와 ‘엘페이’의 이용률 차이도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롯데의 홍보 부족이 더딘 상용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롯데의 온라인 쇼핑몰 부진은 ‘형제’ 간 경영권 다툼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 등으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분위기 쇄신과 옴니채널(소비자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강화를 통해 반전과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윤현식 롯데백화점 홍보팀 매니저는 “롯데그룹은 지난해와 올 초까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나빴다”며 “올 하반기부터 그룹 차원의 반전을 노리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상 신세계그룹 홍보담당 대리는 “신세계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시장 확보를 추구하고 있다. 관련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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