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한국에서 자체 수익구조만으로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일명 ‘좀비기업’이 증가해 경제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26일(한국시각) 보도했다.
FT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통계를 인용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좀비기업들이 지난 2015년 말 현재 232개 상장사를 포함해 총 3278개라고 지적했다. 2012년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이들 기업은 낮은 금리의 대출금으로 운영을 계속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중국이나 일본 등 국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32개의 상장기업에는 약 10만명의 근로자가 일하며 국내총생산(GDP)의 4.5%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 기업들은 전체 좀비기업의 7%에 불과하지만 전체 부채 규모에선 45%를 차지한다.
FT는 한국 정부가 대부분 좀비기업 정리가 불러오는 사회적 영향을 회피하고, 경제가 호전되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속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과 함께 대표적인 좀비기업으로 대우조선해양을 꼽았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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