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텔레콤, "바닷 속에 통신 기지국 세운다"
[현장] SK텔레콤, "바닷 속에 통신 기지국 세운다"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7.05.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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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연구원이 지난 30일 인천 남항 서쪽 해상에 수중 데이터 송신을 위한 트랜스듀서(음파송신기)를 내리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지경제] 박효영 기자 = SK텔레콤이 ‘바닷속 통신 기지국’을 구축하기 위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SK텔레콤은 고학림 호서대학교 해양연구팀과 함께 지난 30일 인천 남항 서쪽 해상에서 기자단 초청 '수중 통신망 기술 시연회'를 열고, LTE 4G가 수심 25m, 송수신 거리 800m의 조건에서 통신이 연결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과 호서대 기술 연구진은 이날 바다 수온과 염도·조류 등 10가지 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음파(3~70KHz)에 LTE(OFDM 변조) 주파수를 얹는 방식으로 텍스트와 사진 데이터를 20초 간격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는 바닷물이 혼탁하고 수심이 얕아 수중 통신에 부적합한 환경이다. 이번 기술 시험은 이러한 악조건에도 수중 통신망의 기술력을 입증해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고학림 호서대 교수가 수중통신망 사업 개요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번 수중통신망 개발의 연구 책임을 맡은 고학림 호서대 교수는 “바닷 속에 기지국을 만드는 수중통신 방식은 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이번 실험을 통해 수중기지국에 집적된 각종 데이터가 수중 통신을 통해 해상부표에까지 전달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수중 기지국 기반 통신망은 ‘수중센서·수중기지국·해상통신부표’로 구성된다.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는 기지국을 거쳐 해상통신부표로 전달되고 이 데이터가 다시 위성·LTE 등 통신망을 거쳐 지상으로 전송되는 루트다. 물 속에서는 음파를, 공기 중에서는 전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수중 기지국은 ‘바닷속 통신 고속도로’에 비유된다. 수중 기지국을 설치해 지름 20~30km 지역 내에서 수중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와 통신하면 간섭을 최소화하고 저전력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음파를 활용한 1:1 통신과 비교할 때 변동성이 심한 수중 통신 환경을 극복하고 저전력·체계적 운용이 가능해 실시간·장시간 수중 관측이 가능하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현재 재난망(PS-LTE), 철도망(LTE-R), 해상망(LTE-M) 및 수중망(DUMCN)에 대한 연동 설계 기술 능력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센싱 기반의 IoT 망 설계 최적화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수중 통신망의 설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는 90년대부터 바닷속 통신 기술을 확보해 해양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해오고 있으며, 이를 바다 환경 변화 모니터링·국방 분야 등에 활용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수중통신망 구축은 ▲잠수함 탐지 등 국방용 수요 ▲수산 먹거리 안전을 위한 방사능·패류 독소 감시 및 적조 모니터링 ▲쓰나미·해저 지진 조기 경보에 활용될 가능성이 인정되는 등 갈수록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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