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 빅4의 지난 4월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손보사의 순이익 증가는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 개선 효과라는 분석이다. 또 해외투자 배당 등이 반영된 효과로 풀이된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보험사의 4월 순이익은 총 284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6% 급증했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순이익 1149억100만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대비 32.8% 증가한 수치다. 동부화재는 728억원으로 73.8% 늘었고,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542억원(63.3%↑), 427억원(71.1%↑)를 기록했다.
이들 보험사의 순이익 증가는 손해율 개선 영향이 크다. 4개사 합산 손해율은 80.7%로, 201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자동차보험 7.1%p, 장기보험 2.2%p 등 전체 손해율이 3.2%p 개선됐다.
손해보험사 실적 개선에 가장 중요한 장기 위험손해율은 4개사 평균 기준으로 6.7%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문에서 동부화재의 해외투자 배당, 메리츠화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 수익,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중간 배당 등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일수 효과 및 청구건수 감소로 인한 장기 위험손해율 하락, 그리고 견조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흐름 등을 감안할 때 매우 우수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4개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도 6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순위채의 성공적 발행으로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RBC 비율이 각각 198.6%, 183.0% 수준으로 상승했고, 금리 위험액 산출 기준 강화 수준이 연초 발표된 것보다 완화돼 RBC 비율에 대한 우려가 축소됐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5월에는 자동차 운행량 증가, 신계약비 추가상각 부담 증가, 4월 미청구 건수의 청구 쏠림 현상 등으로 합산 비율이 상승하겠지만,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