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삼성‧LG만 있나!”…위니아‧캐리어, “우리도 있다!”
[VS] “삼성‧LG만 있나!”…위니아‧캐리어, “우리도 있다!”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7.06.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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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박효영 기자 = 가전업계가 무더위와 함께 에어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유위니아(이하 위니아)와 캐리어 에어컨(이하 캐리어) 등 후발주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냉방가전 시장의 맹주는 LG와 삼성전자다. 양사 시장 점유율은 86%를 웃돈다. 나머지 14%의 틈새를 놓고, 위니아와 캐리어가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더욱이 한 달 단위로 점유율 싸움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등 LG와 삼성 못지 않은 라이벌전 양상이다.

위니아와 캐리어는 특화시장 발굴 및 고객접점 확대 등 차별화된 전략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에어컨 수요 폭증에 따른 물량 대란으로 주문 후 최소 10일에서 최대 한 달 가까이 대기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 할 때 생산라인 증설과 서비스 인력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기가 길어지면 고객 불만으로 연결돼 향후 판매 전략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5월 말 기준 LG가 52.42%, 삼성이 33.87%, 위니아가 7.79%, 캐리어가 3.79%를 유지하고 있다.

위니아가 캐리어에 앞서있는 형국이지만 캐리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양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위니아의 올 1분기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배 늘었다. 매출액은 601억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5월 판매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6배 늘었다.

캐리어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10일까지 판매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0% 늘었다. 더욱이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 4750억원을 넘어선 66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을 만큼 시장 반응도 뜨겁다.

김만석 위니아 홍보담당 이사는 “LG와 삼성전가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전기료 절약 등 특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아울러 브랜드 보다, 기술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실속형 소비가 늘어가고 있는 것도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별화

사진=위니아, 캐리어

위니아와 캐리어는 골리앗(LG‧삼성)과의 싸움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위니아는 지난 1월 국내 최초 바람 온도 조절이 가능한 ‘2017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온도를 4단계로 조정해 전기료를 84%(기존 자사 제품 대비) 아낄 수 있다는 특징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도 실용성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 광고모델을 앞세우기 보다는 양판점(하이마트/전자랜드)과 대형마트에 직원을 파견해 고객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온라인 유통망(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을 넓히고 있고, 직판 대리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정부의 ‘군현대화 사업’에 발 맞춰 군납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만석 이사는 이에 대해 “위니아는 중견기업에 맞게 스타 마케팅을 앞세우기 보다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유통 현장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성능을 효과적으로 설명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리어 역시 남다른 기술력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캐리어는 지난 1월 ‘2017년형 에어로제트 18단 에어컨’을 출시했다. 18단 바람을 구현하는 이 제품은 온도와 바람세기를 설정하지 않아도 AI(인공지능)가 환경에 맞게 자동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연구개발에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하철과 방송, 신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캐리어 홍보대행사인 와이제이앤네트웍스 박효민 대리는 “캐리어는 가정용과 상업용, BIS 건물용 시스템 에어컨 비중이 7대 3 정도 된다”며 “캐리어는 전통적으로 시스템 에어컨에 강점을 보여왔지만 가정용 에어컨에도 밀리지 않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에어컨 수요가 폭증해 설치 등 고객서비스가 향후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현재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설치 등 고객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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