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성공 '우리금융 인수전' 관전포인트
흥행성공 '우리금융 인수전' 관전포인트
  • 심상목
  • 승인 2010.11.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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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곳 컨소시엄으로 3~4파전 예상…우리금융은 2곳으로 나눠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이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초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이 아닌 외환은행으로 방향을 틀면서 우리금융 인수전은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11곳이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

 

일단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보고펀드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 MBK파트너스, 호주의 투자은행(IB)인 맥쿼리, 영국의 아비바그룹,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우리금융 컨소시엄처럼 정부 지분 전체가 아닌 일부만 사들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 펀드들은 많아야 우리금융 지분 가운데 10∼15%를 사려고 할 것”이라며 “경영권 행사도 못하는데 무리하게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이 펀드들이 동맹을 맺고 예비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 인수전은 3파전, 4파전 등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나머지 펀드들이 뭉쳐서 높은 입찰가를 써낸다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금융이 ‘토종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해외펀드에 지분을 넘기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2곳의 컨소시엄 전략

 

우리금융 인수를 가장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곳은 역시 우리금융 컨소시엄이다. 우리금융은 2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사주조합, 거래 고객, 펀드, 자산운용사 등 3곳으로 구성된 ‘우리 사랑 컨소시엄’과 나머지는 우리은행 거래 중소기업 경영인 모임인 ‘비지니스클럽’이 주축이된 컨소시엄이다.

 

우리금융이 두 개의 컨소시엄을 선택한 배경은 입찰가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포함해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 전량을 인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투자금액도 10조원 이상 확보했다.

 

그러나 M&A 특성한 다양한 투자자들이 모인 컨소시엄이어서 입찰할 때 높은 인수가격을 써내기가 어렵다. 입찰가가 낮으면 정부의 민명화 원칙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맞지 않아 불리한 것은 당연지사.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데 투자자들에게 시장가보다 높은 우리금융 지분을 사달라 말하기 어렵다”며 “컨소시엄은 단일 입찰가를 써내야 하는데 낮은 입찰가로 정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때문에 컨소시업을 양쪽으로 분리해 다른 입찰가와 물량을 써내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한곳은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 전량을 낮은 입찰가에, 다른 한 곳은 입찰가를 높이되 인수 물량을 조절한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예비입찰 때 각각 참여할 지, 아니면 합쳐서 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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