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박효영 기자 = 가격 대비 용량을 의미하는 ‘가용비’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함께 불황 속 쇼핑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옥션은 올해 들어(1월1일~5월31일) 대용량 제품의 판매량이 품목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소모성이 강한 생필품의 경우 대부분의 품목에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대비 대용량 상품이 칫솔은 83%, 면도용품은 71%, 방향제 91%, 화장지 44%로 크게 증가했다.

바디용품과 세제류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대비 대용량 상품이 핸드워시는 75%, 비누는 38%, 샴푸와 린스 25%, 바디워시 19%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방세제와 섬유유연제도 대용량 제품이 각각 49%, 20%로 판매량이 늘었다.

생필품 외에도 식품군에서도 대용량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먼저 생수를 대용량 묶음으로 찾는 고객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배(977%)이상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유통기한이 길어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가공식품류 역시 대용량 제품이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인간 사료’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대용량 과자(간식)도 같은 기간 13% 늘었다.

백민석 옥션 마트실 실장은 “생필품 중에서도 오래 두고 사용해도 되는 제품들은 대용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가성비에 이어 가격대비 용량을 내세운 가용비가 불황 속 소비 심리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