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메가박스‧롯데, ‘팝콘’ 덕분에…관객 감소 불구, 매출↑
CGV‧메가박스‧롯데, ‘팝콘’ 덕분에…관객 감소 불구, 매출↑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6.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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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남경민 기자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CGV와 메가박스, 롯네시네마 등 복합영화상영관이 관람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등은 복합영화상영관의 수익성 개선은 영화관 대표 간식 팝콘 등을 판매하는 매점 수익 증가가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관람객 2명 중 1명은 상영관 입장시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관객 수는 2억1702만명으로 2015년(2억1729만명) 대비 0.12%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2016년 1조7432억원으로, 전년(1조7154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매출 증가의 열쇠는 팝콘 즉, 매점이 쥔 것으로 풀이된다.

영진위가 최근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매점 이용 시 평균 지출비용은 9009원으로 2015년(7552원) 대비 19.3% 늘어났다. 매점이 관람객 수 감소에도 전체 매출이 늘어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상영관 입장 시 외부 음식물을 반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1.2%였고, 특정 외부 음식물의 경우 반입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경우는 43.2%에 불과했다. 2명 중 1명은 외부 음식물 반입 허용 사실을 모르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진위 관계자는 “관람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복합상영관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관람료 인상과 광고 수입, 그리고 매점 수익 증가가 작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복덩이’

사진=남경민 기자

복합영화상영관 입장에서 매점은 그야말로 현금을 쓸어 담는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CGV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1조4322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점 매출은 2270억원. 2015년 대비 29.5% 늘었고, 비중도 14.7%에서 15.8%로 확대됐다. 올 1분기 역시 매점 매출로 670억원을 벌어 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35.7% 급증한 수치다.

대외비를 내세워 매점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은 메가박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2500억원. 이 중 매점과 광고, 임대료를 포함한 상품 수익이 같은 기간 대비 5.99% 증가한 42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시네마는 롯데쇼핑에 편입돼 있어, 별도 매출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영화관 사업 특성상 매점 수익 마진율을 높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CGV 등 주요 영화관의 팝콘 가격은 맛과 사이즈별로 4500~6000원 선이다. 3년 전과 비교해 500원 가량 상승했다. 또 세트 구매 가격은 평균 8500원으로, 지갑이 얇은 관람객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에 영화 관람객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나치게 비싼 팝콘 등의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소 영화관을 자주 찾는 대학생 유다혜(25세·여)씨는 “영화 관람료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팝콘을 구매하게 된다”며 “영화관에 한 번 가려면 최소 1만5000원 이상이 필요하다. ‘여가생활’로 즐기기엔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최인숙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사가 티켓 가격을 올리고 원가가 매우 낮은 팝콘 등으로 취한 폭리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가격 측면에서 합리적이 않다. 전반적인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감시·감독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영화관 간식 변천사 봤더니 >

1980년대 서울의 영화 메카는 종로였다. 당시 서울극장과 단성사, 피카디리극장이 르네상스 시대를 구가했고, 영화관과 함께 노점상 역시 행복했던 시절이다.

당시 영화관은 외부 음식 반입 금지 규정으로 관람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거나 외부 음식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당시 영화관 주변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간식은 쥐포와 군밤, 오징어 등이다. 4050세대라면 한번쯤 노점상에서 쥐포를 구입한 후 들키지 않을 까 노심초사 했을 터.

당시 인가를 반영하듯 노점상 권리금은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

극장 주변이 쥐포와 군밤의 전성시대였다면 극장 안은 팝콘, 콜라, 주요 스낵업체의 과자류가 인기를 모았다. 아니 인기라기보다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게 정확했다.

외부음식 반입이 허용된 후 노점 문화가 사라지고, 극장 매점 역시 관람객을 유혹하기 위한 신 메뉴 개발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기존 짭짤했던 팝콘에서 한 단계 진화한 어니언, 치즈, 갈릭 등 여러 맛을 느낄 수 있는 팝콘이 등장했다. 또 버터구이 오징어, 핫도그, 치킨, 튀김 등 식사가 될 만한 음식까지 다양해졌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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