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부총리는 19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GDP 성장은 지금 같은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추가경정예산이 시행되면 성장률(전망)을 조금 올릴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김 부총리가 지난 9일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
앞서 정부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추경을 편성하면서 조세연구원의 재정지출 형태별 재정승수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0.2%포인트 올라가는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한국은행과 해외 주요 주자은행(IB) 등이 이미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가운데, 김 부총리의 이번 언급으로 성장률 상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총리는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나 국제 경제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며 급격한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사이에 성장률 전망치가 담긴 하반기 정책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김 부총리는 사드 배치 문제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6일 2017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를 계기로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한·중 재무장관이 만난 것은 11개월 만으로, 정부는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AIIB 총회가 처음으로 베이징이 아닌 제주에서 열렸다.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열린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면서 한·미 FTA는 상호 호혜적이라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